“경제가 양국 우호 이끄는 동력”
“수출규제 종식 기회 놓치지 말자”
김병준(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 과제에 대해서 양국이 미래에너지 기술협력을 합시다. 반도체·배터리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서로 힘을 합칩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는 양국의 발전을 위한 산업 방향을 모색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참여한 경제인들은 한 목소리로 금융·탄소중립·첨단 산업 등에 대해 공동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경련은 경단련과 공동으로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일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일 간 협력 과제로 ▷제3국 공동진출·금융분야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과제 대응 ▷첨단반도체·AI·양자기술 등 첨단 산업 분야가 논의됐다.
전경련과 경단련 회장은 한목소리로 ‘최근 우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발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만큼은 한일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며 “산업발전의 역사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과 발전의 파트너였다”라고 전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도 개회사에서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경제계에서도 이러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심화해가고자 하며 오늘 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환영도 이어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서 “양국 정상의 결단과 의지뿐만 아니라 한일 경제인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한일 기업인들의 발표 세션도 진행됐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로 순풍이 불며 상호신뢰의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앞으로 경제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양국 우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일 산업계 협력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나, 높은 수준의 금융소비자 기반과 디지털금융 역량을 갖춘 한국과, 엔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력이 큰 일본 간 금융산업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탄소중립,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양국이 당면한 과제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일본의 좋은 기술과 투자를 받아들이고 함께 협업하여 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장관은 향후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경제협력이 첨단산업의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일 간 수출규제 갈등이 종식되어서 본격적인 협력의 기반이 만들어진 만큼 양국 경제인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헌·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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