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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수→보유’ 투자의견 하향…SK하이닉스에 ‘사실상 매도’ 리포트 낸 이유는?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세를 탔던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의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평가 가치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며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추면서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사 특성상 투자의견을 보유 수준으로 하향하는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읽힐 때가 많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에서 “내년 연간 매출액이 올해보다 32% 증가한 3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을 때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이 과거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데 따라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P/B 1.6 배에 해당한다”며 “이는 밴드(등락 예상 범위) 최상단 수준으로 2021년 글로벌 M2 통화 증가율이 정점에 도달하던 시기의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도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남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저점 형성과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 등이 빠르게 반영된 결과”라며 “당분간 비중 조정과 단기 거래가 적절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42% 증가한 7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손실은 2조600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남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직전 분기보다 35%, 44% 증가했다”며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는 경쟁사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문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램 평균 판매단가(ASP)가 전 분기보다 8% 오른 것은 DDR5(고성능 D램의 일종)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제품 믹스(판매 구성 비율)가 개선된 영향”이라며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축소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버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는 국내 증권가의 대체적인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제시한 목표주가에 대한 컨센서스는 13만4609원에 이른다.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11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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