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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돋보이는 CJ ENM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전략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CJ ENM 콘텐츠들의 글로벌 전략이 돋보인다. 특히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화가 어려운 K예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열린 ‘2023 컬처토크’에서 CJ ENM 해외콘텐츠사업팀 김도현 팀장은 ‘사례로 살펴보는 K예능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해 예능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팀장이 전한 예능 수출 현황이다.

예능 수출은 지상파에서는 ‘복면가왕’(MBC), 케이블에서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Mnet)가 큰 역할을 했다. ‘너목보’의 글로벌 포맷 ‘I Can See Your Voice’는 미국 Fox, 영국 BBC 등 전세계 28개국에 수출됐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는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 첫번째 K예능이다. 미국 지상파인 NBC에서 ‘Better Late Than Never’(2016)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2023년에는 글로벌 OTT를 활용한 K예능의 글로벌화도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이 시즌1,2가 글로벌화에 성공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비영어권TV 1위를 기록했다.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의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 분석에서도 한국예능 호감도가 76.5%로 드라마, 영화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국예능은 호감도는 높지만 외국 수출까지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CJ ENM은 tvN 예능 ‘서진이네’를 CJ ENM 예능 최초로 글로벌 론칭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최초의 K예능이 되면서, 전세계 12위 달성(예능 1위), 24개국 TOP10 진입, 14개국 TOP10 10일 이상 지속, SEA 지역 1위 기록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큰 반향을 일으킨 ‘환승연애’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일본판 리메이크 ‘Love Transit’로 글로벌 론칭됐다. 지난 6월 24일 기준, 일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TOP10 ‘TV Shows’ 차트 3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K예능 포맷 수출을 알렸다.

‘Love Transit’는 썸네일 등에 ‘전 연인 앞에서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의 라이벌이 나타났다’ 등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커플 탄생이 더 많이 된다면, 일본은 지나간 연인(X)와의 재결합이 많다고 한다.

‘환승연애’ 기획자 자격으로 일본의 제작발표회에 다녀온 박상혁 CJ ENM CP는 “일본판은 거의 한국 ‘환승연애’와 같고, 촬영 장소가 호텔이고, 각자 개인 방이 있는 점은 다르다”면서 “룸메이트와 주고받는 이야기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다른 사람과 있을 때 밝기만 하던 출연자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순간 하염없이 오열하는 장면은 ‘러브 트랜짓’만의 묘미”라고 한 일간지에 기고했다.

일본 연애 리얼리티물이 한국 프로그램의 리메이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콘텐츠 장르중 ‘문화적 할인률’(문화상품이 국경을 넘어갈 때 생기는 이질감의 정도)이 비교적 높은 예능을 수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승연애’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 서양까지도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콘텐츠 유통의 성공사례로 남을 듯하다.

CJ ENM 해외콘텐츠사업팀 김도현 팀장.

CJ ENM 김도현 팀장은 K예능의 글로벌화가 어려운 이유를 몇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Kpop에 비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높고,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 다르며,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과 맥락을 이해 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배경음악(BGM) 오디오 및 비디오 저작권 해결이 만만치 않다. 한국예능 특유의 한글자막 Text CG 글로벌 번역과 노출의 어려움도 있다.

그럼에도 K예능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외국인에게 K예능의 호감 저해요인이 번역, 자막 또는 더빙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 한국어가 어렵고 생소하며, 방송용 자막 텍스트, 말풍선, 이모티콘 등이 너무 많은 점 등이다. 하지만 한국 문화의 독특함이 녹아 있고, 출연진의 캐릭터 및 역할 등에서 개성이 있으며, 한국 생활 및 문화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K예능의 인기요인이다.

K예능을 수출할 때는 몇가지 유의 사항이 있다. 잘된 예능 포맷물은 거의 스튜디오물이다. 반면 한국 예능은 주로 야외에서 찍는 게 현실이다. 스튜디오에서 찍는 예능도 많아져야 한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재미가 나와야 한다는 점도 K예능 수출에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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