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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두산에너빌리티, 10㎿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착수…글로벌 기술격차 좁힌다
10㎿급 해상풍력모델 개발 착수
8㎿ 플랫폼 활용…2025년 상용화 목표
8㎿ 모델 생산 전용공장 구축도 추진
두산에너빌리티의 8㎿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인 8㎿급 대용량 해상풍력모델을 개발한 두산에너빌리티가 10㎿급 파생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풍력발전의 핵심인 터빈 용량 대형화 측면에서 해외 선진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좁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는 8㎿ 터빈을 기초로 10㎿급 터빈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에는 특허청에 8㎿ 터빈 모델명(DS205-8㎿)의 변형인 ‘DS205-10㎿’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10㎿급 해상풍력모델은 8㎿ 모델과 동일한 플랫폼(허브, 나셀 등)을 활용하는 만큼 개발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10㎿급 해상풍력모델 개발은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8㎿를 넘어 10㎿급 파생모델 등으로 해상풍력모델을 다양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을 위한 17㎿+급의 대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부터 국책과제로 대용량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국내 해상풍력에 특화된 대형·고효율 해상풍력모델인 DS205-8㎿에 대한 실증을 마치고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형식인증도 취득했다. 아직 정식 제작 중인 8㎿ 모델은 없으나 제작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공공 발주시장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향후 안정적인 생산망 확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공장의 일부 시설을 개조해 8㎿ 모델 생산 전용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2025년 생산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풍력발전 시스템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육성하는 4대 성장사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표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풍력발전기 개발을 시작해 자체 기술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서 풍력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발전기는 꾸준히 대형화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육상과 비교해 설치 부지의 제한이 적고 풍속이 빨라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발전기 모델의 대형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해외 선진 기업의 경우 10㎿급 터빈을 상용화 완료하고 15㎿급 터빈은 실증 단계에 진입한 상황으로 국내와의 기술 격차가 5년 정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모델을 활용해 국내 해상풍력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대형 모델을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풍력산업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78GW가 추가돼 글로벌 누적 용량이 906GW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신규 용량이 100GW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대형 풍력모델 개발과 함께 공장 구축 등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 국내 해상풍력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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