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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건폭” 더 거칠어진 ‘대통령의 언어’…“지지층 결집 통한 총선 승부수” [용산실록]
尹 “팍팍 걷어내 줘야”…‘킬러 규제’ 첫 언급
전문가들 “대통령의 언어, 집행력까지 갖춰”
“2030남성 겨냥…집토끼 탄탄히 하려는 것”
‘반국가세력’ 발언 후 조사에선 지지율 4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환호에 손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공개되는 발언의 수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개인의 ‘캐릭터’ 외에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 등을 이유로 분석했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2023년 하반기 경제 정책방향’ 발표 행사에서 ‘킬러 규제’란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킬러 규제를 “기업인들의 투자 결정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규제”라고 정의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킬러 규제를 팍팍 걷어내 줘야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가의 풍요와 후생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신조어 정치’는 집권 2년 차 초반인 지난 2월에 있었던 ‘건폭’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 건설 현장 내 갈취·폭력 등 불법 행위를 지칭하며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 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울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강해진 이유로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언어는 매우 정치적이고, 던지는 메시지가 구체적이고, 더 나아가서 집행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사람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며 “윤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으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친여권 또는 지지층을 모으는 측면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2030 남성을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노조나 시민사회단체, 일타강사 등을 타깃으로 삼는 것은 2030, 특히 남성들의 정서와도 연관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한 총선 승부수와도 이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이 있던 시기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6월 5주 차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0%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3.0%포인트(P) 오른 수치다.(응답률 3.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은 조사 기간인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지지층을 겨냥한 강경 발언이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보수층이 좋아할 수 있는 발언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하면서 선거가 점점 다가오니 집토끼를 탄탄히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또 하나는 윤 대통령의 인식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정치인들이 꼭 모든 걸 정치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정권이 정말 잘못된 정권이었다라는 확실한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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