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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국회 솔버톤대회] ‘MZ 입법 배틀’ 성황리 종료…‘기후위기 MZ 주권시대’ 선언했다
대학생들 기후위기 극복 다양한 입법 아이디어 승부
김민석 의원 “MZ가 직접 입법 고민하는 모습 인상적”
포도당, 기후위기연합(ABC) 법안으로 대상 차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시상 “젊은이에 희망 줘 의미”
최진영 KH대표 “이번 아이디어 국회와 공유했으면…”
‘2023 국회 솔버톤대회’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가운데 이광재(앞줄 왼쪽 일곱번째부터) 국회사무총장, 김영상 헤럴드 이사, 윤석호 디베이트코리아 사무총장이 대회 참가자들과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디베이트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기후위기 극복을 향한 대학생들의 뜨거운 입법 배틀.”

국회에서 대학생들이 모여 기후위기 극복을 목표로 뜨거운 입법 토론을 펼쳤다. MZ세대 특유의 독창적인 입법 아이디어와 국회의원 못지않게 깊이 있는 토론 공방이 이어졌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 디베이트코리아가 공동주관하며 국회사무처가 후원하는 ‘2023 국회 솔버톤대회’가 2일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솔버톤은 문제 해결을 뜻하는 솔브(Solv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미국 MIT에서 유래한 문제 해결 방법론을 대회에 적용시킨 솔루션 토론 마라톤이다. 즉, 팀을 이룬 참가자들이 토론 대회를 통해 승부를 가리고, 8강 4강을 거쳐 결승전 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입법 승부로 진행된다. 이 형식은 지난해 토론문화 양성을 위한 비영리단체 디베이트코리아가 KB금융그룹 주최로 개최한 ‘2022 KB 솔버톤 대회’를 통해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앞에 놓인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급박한 환경변화가 몰고오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MZ의 시각에서 MZ 손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입법 배틀’로, ‘청년이 한 당(黨), 우리가 한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윤상현 의원, 김민석 의원, 서삼석 의원, 김성주 의원, 최연숙 의원, 김희곤 의원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열린 본선에 앞서 지난 한 달 반 동안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27개 대학, 67개팀이 지원해 8.3대 1의 높은 본선(8강)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가팀은 하나의 정당처럼 정당명도 선정했다. 지구를 지키자는 뜻에서의 지켜낸당, 사람 몸에 꼭 있어야 할 존재가치를 의미하는 포도당,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원한다는 보편타당, 미래 지구를 생각하는 미래지구당 등의 식이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축사에서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이사는 “헤럴드미디어 본사 건물엔 기후위기시계가 걸려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베를린, 뉴욕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설치된 것”이라며 “캐나다 산불 사례처럼 우린 일상적 삶까지 기후위기가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모인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고 국회에 전달해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축사를 통해 “국회에서도 직접민주주의의 참여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선거 때 투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직접 입법까지 고민하는 직접적인 참여의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축하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정당끼리 앉지 않고 섞어 앉는 게 어떨까 제안한 적 있다”며 “수평적 협력과 진정한 선의의 경쟁으로 다른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다. 이날 솔버톤 대회에서도 이 같은 문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가운데)이 우승을 차지한 포도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베이트코리아 제공]

이날 결승전에는 포도당과 미래지구당이 진출했다. 포도당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업 연합 지원 방안’을 내놨고, 미래지구당은 ‘기후위기적응법 제정을 위한 기후복권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최종 우승은 포도당에 돌아갔다. 포도당은 수상 소감에서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과 굉장히 밀접하다.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거쳐 기후위기를 해결할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는 데에 기쁘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포도당 외에 최우수상은 결승전에 진출한 미래지구당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수룡이당, 보편타당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지켜낸당, 기후의사당, 맛있당, 이월시월당에 돌아갔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8팀 모두에 상금과 시상이 수여됐다. 장려상 수상팀은 디베이트코리아 의장상과 상금 50만원이, 우수상 수상팀엔 헤럴드경제 사장상과 코리아헤럴드 사장상으로 각각 100만원이 전달됐다. 최우수상 수상팀에는 국회사무총장상과 상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대상 수상팀은 국회기후특위위원장상과 상금 300만원을 수상했고, 국회 청원 공개를 통해 발의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시상식 축사에서 “위대한 질문 안에 위대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암기하고 모방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성공해왔다면, 이젠 질문하고 창조하는 ‘대한문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상 헤럴드 이사는 축사에서 “기성세대가 아닌 미래 지구의 주인인 MZ들의 시각으로 기후위기 관련 제반 입법에 고민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오늘이 기후위기에 관한한 MZ주권시대를 선언한 상징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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