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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 딜레마’ 野혁신위, ‘친문’ 황희 합류했지만…[이런정치]
혁신위 2차 인선 발표…친문 황희 등 3명 위원 추가
“계파보다 당 소통 고려, 계파는 당 통합 저해” 배경
쇄신안 당내 이견 표출, 혁신위는 “건강한 토론” 주장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에 대한 쇄신 과제를 안고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존재감 딜레마에 빠졌다. 순차적인 인선과 쇄신안 발표에도 국민을 향한 신뢰 회복 메시지보다는 이를 둘러싼 당내 이견 표출, 갈등 상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다. 초반 ‘친명(친이재명) 쏠림’이라는 지적을 받던 혁신위가 30일 친문(친문재인)계 현역 황희 의원을 추가 위원으로 선임하고 계파 균형을 노리고 있지만, 당 안팎의 낮은 기대감을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혁신위 김남희·윤형중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혁신위 2차 인선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의 재선 황희 의원이 당내 인사로 합류했고, 외부 인사로는 이진 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행정학 박사)와 박성진 광주교육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선임됐다.

윤형중 대변인은 황 의원 합류에 대해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을 당에서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선 당과 소통을 많이 하고 오랜 경험이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내에서 충분히 숙고하셔서 (황희 의원을) 제안 주셨고, 이런 취지를 고려해서 결정됐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1차 인선이 친명 성향이 강한 혁신위원에 치중되면서 비명계를 달래기 위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해 윤 대변인은 “계파가 오히려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혁신을 논의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해 계파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 “당과 더 많이 소통해주실 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추가 인선은 앞서 김은경 위원장이 지난 20일 7명의 위원을 발표하며 개문발차한지 10일 만에 이뤄졌다. 그 사이 혁신위는 수차례 비공개 회의를 통해 ▷돈봉투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요구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체포동의안 송부시 가결 당론채택 등을 쇄신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 논의를 통해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도 지속됐다.

이번 추가 인선 결과에 따라 그간 비명계 일각에서 요구해 온 ‘이재명 체제 평가와 반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한 비명계 다선 의원은 본지에 “혁신위원 구성도 중요하지만, 출범과 인선 배경 자체가 이 대표 영향력을 지속시키는 방향으로 구성되면서 기대할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전했다.

혁신위가 쇄신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이어 지도부와 당내 논쟁이 표출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 스스로 동력을 깎는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혁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혁신위가 당이 받을만한 것만 제안해서는 혁신이 될 수 없지 않는가”라면서 “오히려 다양한 목소리, 이견이 표출되고 건강한 토론을 통해 당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자체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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