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와 SBS에서 동시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악귀’ [사진, 디즈니플러스]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마블만 너무 믿었나“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히며 큰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한국에선 더 이상 “답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콘텐츠마다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재미 없다” “볼게 없다” 며 이용자들의 이탈이 갈수록 더 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사용자 수는 올해 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앱 통계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국내 앱 사용자 수는 약 179만명으로, 200만명이 무너졌다. 2월 207만명, 3월 206만명, 4월 181만명으로 매월 사용자 수가 줄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쟁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앱 사용자가 1153만명, 티빙 514만명, 쿠팡플레이 431만명, 웨이브 391만명과 비교하면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디즈니플러스 |
지난 2021년 11월 한국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키스 식스 센스, 사랑이라 말해요, 커넥트 등 대부분의 주목받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보인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가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가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유명 글로벌 콘텐츠가 강점이다.하지만 마블 역시 한국서는 이젠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의 간판 콘텐츠였던 마블 시리즈마저 한국에서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며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한국 콘텐츠 시장과 소비자 분석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영화 인어공주 [디즈니] |
디즈니는 OTT 뿐 아니라 국내 영화 시장에서도 부진하다. 디즈니가 제작비 2억5000만달러(3200억원)를 투입한 영화 인어공주는 관객들로부터 ‘흑어공주’ 등의 조롱을 받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인어공주는 국내 개봉 3주차에 누적 관객 수 60만 명을 겨우 넘길 정도였다. 2019년 개봉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 알라딘이 국내 누적 관객 수 1279만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서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부진하다. 2분기(1월1일~4월1일)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 수가 400만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마케팅을 축소하고, 7000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안을 발표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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