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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과자·빵 가격 잡으니 주가도 잡혔다…농심·오뚜기·SPC·롯데웰푸드 주가 줄하락 [투자360]
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빵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물가 안정’ 드라이브에 나선 정부 방침에 따라 가격 인하에 동참한 라면, 빵, 과자 제조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판매가 인하로 매출·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 하락한 3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역시 각각 전 거래일보다 2.90%, 2.88% 떨어진 10만3800원, 38만8500원을 기록했다.

앞서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소매가격을 각각 50원, 100원 내린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라면 12종 가격을 평균 4.7% 내린다고 했고, 오뚜기 역시 다음 달부터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에 나선 제과·제빵사 주가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롯데웰푸드 주가는 전날보다 3.43% 떨어진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고, 크라운해태홀딩스 주가도 0.32% 하락한 6250원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90% 내려간 6만7000원을 나타냈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다음 달부터 빠다코코낫·롯샌·제크 등 과자 3종 가격을 평균 5.9%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편의점 기준으로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낮아진다. 해태제과도 소매점 기준으로 대표 크래커 제품인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300원 내린다.

라면 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과자가 진열되어 있다. 이날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가 과자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연합]

SPC는 7월 초부터 파리바게뜨와 SPC삼립이 파는 빵 30여 개의 가격을 평균 5% 내린다고 발표했다. 파리바게뜨는 식빵과 바게트 등 10종, 봉지 빵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SPC삼립은 식빵류와 크림빵 등 20종에 대해 제품별로 100~200원씩 가격을 내린다.

여기에 가격 인하엔 나서지 않았지만,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제품 15종에 대한 판매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GS25의 운영사 GS리테일 주가도 이날 2.58% 하락한 채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가에선 가격 인하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관련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맥분 공급 가격 인하 등으로 원가가 절감될 수는 있겠지만, 판매가 인하로 인해 당장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라면·제과업체들의 경우 주력 제품에 대해선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라면업체들은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의 상품 가격에는 손대지 않았다. 총 35종의 비스켓을 판매하는 해태제과가 가격 인하 결정을 한 제품은 아이비, 단 한 제품에 그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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