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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무역적자 40% 이상이 ‘중국’서…시급한 해결책은 반도체 초격차”
한경연, 대중국 수출부진 현황 등 분석
적자 기조 장기화 가능성
“반도체 등 집중 투자해 초격차 유지해야”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해 3월부터 한국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무역적자 중 대중 무역이 비중이 차지하는 최근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기술발전 속도가 한국을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없이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8일 ‘이슈분석-대중국 수출부진 현황 및 적자기조 장기화 가능성’에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대외부문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정도가 연일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서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기여도는 2022년(6~12월) 12.8%에서 2023년(1~5월) 43.2%로 확대됐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2013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후 지속 악화돼 왔다. 수출은 정체된 반면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2022년 4분기 이후 대중 수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5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적자폭은 118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대중 수출입 추이 및 전체 대비 대중 무역수지 [관세청 자료]

특히, 중국의 교역국 중 한국의 수출이 대만과 함께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5월 한국과 대만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 감소했다. 이 여파로 한국의 대중 수출액 규모는 2022년 5월 2위에서, 2023년 5월 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한경연은 소수의 핵심산업에 편중된 수출구조가 최근 대중국 무역 적자 흐름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화학공업품은 전체 대중 수출의 89%를 차지한다. 중화학공업품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 전자제품(△29%) 품목의 수출액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뒤이어 철강제품(△23%), 화공품(△20%), 기계류와 정밀기기(△12%) 등 중화학 공업품 내 모든 품목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대중 수출은 양적·질적으로 정체하고 있다. 한경연은 중국의 국산화 정책에 의한 중간재 자립도 향상,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로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초격차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 흐름은 상당기간 동안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의하면, 한국은 11개 기술 분야 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 ‘ICT·SW’를 포함한 5개 분야에서 오히려 중국에 뒤쳐진 상황이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미국과 EU 등 주요국 대비 기술 발전이 최대 8년 이상 늦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분야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는 무역수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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