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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아파트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렸다…서울·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 [부동산360]
서울·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응찰자 연초 대비 ↑
금촌동 ‘대영장미’, 감정가 105%에 낙찰
1억원대 양평군 아파트 응찰자 19명 몰려
공급 늘거나 집값 하락 지역은 낙찰가율 ↓

경기 파주시 금촌동 '대영장미' 아파트 전경. 이 아파트는 28일 고양지방법원 6계에서 진행된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105% 수준인 1억5099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매각가율(낙찰가율)이 올들어 서울·경기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은 낙찰 아파트 경쟁률도 연초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중심지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감정가 대비 비싸게 낙찰 받거나,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들이 몰리는 사례가 확인됐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별 아파트 매각가율을 보면 수도권은 서울(80.9%), 경기(73.6%), 인천(71.6%)을 각각 기록했다. 각 지역 매각가율을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과 경기는 각각 3.6%포인트(p) 오른 반면 인천은 4.3%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경매 아파트는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도 서울은 5.7명에서 7.83명, 경기는 10.3명에서 12.9명으로 늘었다. 반면 인천은 10.8명에서 9.6명으로 줄었다.

이들 지역에선 강남권 고가 경매 아파트 혹은 저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쏠리며 낙찰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서울에선 강남권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4억원대 이하 아파트는 가격 부담이 없어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70%대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서울·경기 집값이 오른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제근 탱크옥션 이사는 “부동산 시장 회복과도 관련이 있다”며 “시세가 높아지니 기존 감정가 대비 입찰가도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승세를 탄 매각가율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며 “서울, 경기 부동산부터 오르고 지방이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매각가율이 90% 안팎이거나 100%를 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경기 파주시 금촌동 ‘대영장미’ 전용 60㎡는 1회차 경매에서 1억5099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1억4400만원의 105% 수준이다. 응찰자는 2명뿐이었지만, 매각가 외 제시된 가격도 감정가보다 높은 1억4600만원이었다. 같은날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그린’ 아파트 전용 60㎡는 2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1억5600만원의 86% 수준인 1억3431만원에 낙찰됐다. 무려 19명이 응찰했는데, 1억원대의 낮은 감정가에 응찰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 전용면적 85㎡는 감정가 21억1000만원의 88% 수준인 18억6711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3일 1회차 경매에서는 유찰됐지만, 2회차 경매에서 바로 최저 입찰가 대비 2000만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새주인을 찾았다. 경기 화성시 산척동 ‘더레이크시티부영1단지’ 전용면적 85㎡ 2차 경매에는 응찰자 13명이 몰렸다. 6억7650만원에 최종 낙찰됐는데 이는 감정가 7억7900만원의 87% 수준이다.

한편 전국으로 넓혀보면 올해 1월 대비 5월 아파트 매각가율이 오른 지역은 경남(0.1%p), 경북(2.9%p), 대구(5.7%p), 대전(3.9%p), 울산(1.9%p), 세종(3.9%p), 충남(54%p)이었다. 이들 지역 중 낙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도 오른 지역은 경남(5명→5.3명), 경북(2.8명→6.5명), 울산(5.4명→6.6명), 세종(11.4명→15.3명), 충남(5명→9.3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을 비롯해 강원(-1.8%p), 광주(-2.7%p), 부산(-1.7%p), 전남(-5%p), 전북(-5.5%p), 충북(-0.5%p), 제주(-43.1%p) 등은 아파트 매각가율이 감소했다. 특히 강원(8.8명→4.5명), 전남(5.4명→3.6명), 제주(8.5명→2.7명) 등은 낙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도 줄었다. 이주현 연구원은 “공급 증가 등으로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은 시세를 참고하는 수요자들 입장에선 더 낮은 가격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낙찰가율도 더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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