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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엔비디아·테슬라 주가도 ‘발목’ 잡는다? [투자360]
리창 중국 총리[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중국 당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작 중국 증시의 반등을 견인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 경제둔화는 럭셔리브랜드가 중심을 이룬 유럽증시는 물론, 중국 노출도가 큰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증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55%, 5년 만기 LPR을 4.2%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LPR은 중국 시중은행 18곳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동산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5년 만기 LPR을 더 큰 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금리 인하 단행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 27일 리창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 전체로 볼 때 연초 설정한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하면서 비로소 반등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S&P글로벌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S&P는 “중국의 회복은 투자와 산업의 지체로 고르지 못한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의 부동산과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하락을 언급하며 전망치를 6%에서 5.4%로 내린 바 있다.

특히 중국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요종목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의 상당수는 중국에서 막대한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어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에 실패할 경우 이들 기업의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발표한 중국 경제에 가장 많이 노출된 25개 상장 기업 목록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이 21%이며, 테슬라의 중국 매출 비중 역시 20% 수준으로 상하이 생산기지는 전 세계 테슬라 공장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 애플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의 95%를 담당하고, 매출 비중은 역시 20%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북미외 지역중 가장 많은 수익을 중국 판매에서 얻고 있으며, 포드와 나이키의 중국 의존 역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후 소비가 반등하며 성장이 촉진됐지만, 이제는 동력이 떨어졌고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받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리 총리의 발언으로 증시가 반등한 것도 이같은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공장생산이 둔화하면서 중국은 내수 확대와 시장 개방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세계경제의 강력한 원동력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중국경제지표는 지난해 연말 리오프닝 이후 형성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실망을 넘어 증오로 바꿨다”며 “7월에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지표 뿐만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액션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중국 성장률이 무난히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침체가 우려되는 부동산의 성장기여도는 이미 5년간 추세적으로 축소됐고, 중국 물가도 6월부터 가격 상승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며 “청년 실업률과 달리 전체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어 리오프닝 회복 과정은 N자형 패턴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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