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격 압박 받은 맥주·소주, 올해 물가상승률 낮아졌다
맥주 물가상승률, 16개월만에 ‘마이너스’
맥주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올해 들어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 영향으로 1년여 만에 마이너스(-)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5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9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0.1% 내려가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맥주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0.01%) 이후 16개월 만이다.

맥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점차 낮아졌고 5월엔 마이너스로까지 변화했다.

맥주 가정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의 ‘카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오비맥주 제공]

소주의 물가 상승률 또한 올해 1월 8.9%에서 2월 8.6%로 낮아진 데 이어 3월 1.1%로 떨어졌다. 4월 0.4%에 이어 5월 0.3%로 상승 폭이 둔화된 상태다.

이런 물가 상승률 둔화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주류업체들에게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압박한 결과로 보인다. 연초만 해도 맥주와 소주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소주의 경우 올해 초 주정(에탄올)과 소주병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소주 출고가 인상이 점쳐졌다. 맥주는 4월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이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인 상황이다. 지난해 ℓ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컸는데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의 명분이 돼 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회의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현재 주요 주류업체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의 품목은 우리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겨하는 물품”이라며 “물가 안정은 당국의 노력과 정책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다. 업계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후 기재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부의 요구에 응답했다.

다만 7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인상될 예정이기에 맥주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미뤘던 가격 인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2월 ‘참이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7.9% 인상하자,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해 3월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오비라거’, ‘한맥’, ‘카스’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하이트진로는 ‘테라’, ‘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역시 평균 7.7% 각각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