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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아니면 도’ 한국 우주 SF ‘더문’, ‘그래비티’ 넘을까
화려한 캐스팅·흥행 보증 감독
SF 흥행 쉽지 않은 한국 시장
영화 ‘그래비티’와 유사 우려도
[CJ ENM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한국형 SF(Science Fiction) 블록버스터 ‘더문’이 개봉을 약 한 달 가량 앞둔 가운데 SF 장르가 좀처럼 흥행하기 어려운 한국 시장에서 이 영화가 관객 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더문’이 배우 설경구·김희애·도경수 등 화려한 라인업과 흥행 보증 수표인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다수의 영화를 히트시킨 흥행 메이커이자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쓴 감독이다.

흔치 않은 장르와 소재…설정도 ‘그래비티’와 비슷

‘더문’은 우리나라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첫 달 탐사를 소재로 한다. 영화는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SF 영화는 흔치 않다. 과거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SF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모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콘텐츠였다. 덕분에 ‘더문’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최초의 한국 우주 SF 영화가 될 전망이다.

한국 우주 SF 영화는 흥행도 쉽지 않다. 지난 2021년 나온 한국 최초의 우주SF 영화 ‘승리호’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기도 했다. 물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지만, 이마저도 반짝 흥행에 그쳤다. 당시 승리호는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된 뒤 6일간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중 시청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순위에서 급격히 밀려나며 장기 흥행에는 실패했다.

같은 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우주SF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도 아쉬운 흥행 성적을 남겼다. 당시 ‘고요의 바다’는 비주얼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느린 전개 및 아쉬운 개연성 등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었다.

‘더문’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대와 함께 우려도 상존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유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장르적 한계가 있다보니 흥행이 가능할 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함께 인간이 우주에 고립되는 설정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와 유사해 기시감이 든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풍부한 볼거리·탄탄한 스토리에 “155개국 선판매”

김 감독은 외부의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시각적 효과와 스토리 구조에 차별점를 뒀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날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더 문’ 제작보고회에서 “‘더 문’은 시각적으로는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등 우주 배경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들 영화와는 극적 구조도 달라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문’ 제작진은 정교한 촬영 세트와 시각 특수효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퍼리얼리즘을 구현하는데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쓰는 부품으로 우주선을 만들고, 극중 선우가 타는 월면차는 실제 달 표면에서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했다.

[CJ ENM 제공]

또한 달의 어둠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달을 촬영할 때는 지구와 다른 촬영 렌즈를 쓰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쓰인 촬영 렌즈만 총 45가지다. 또 한국 영화 최초로 프리미엄 HDR(High Dynamic Range)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과 첨단 공간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모두 적용했다. 사실적 표현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전문 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고증에도 신경썼다. 덕분에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만 총 286억원에 이른다.

김 감독은 “이전 작품을 촬영할 당시 사방에 푸른 천만 깔고 배우들에게 연기하도록 해서 미안했다”며 “배우들이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월면차, 우주선, 우주복 등 소품을 과학적인 검증과 고증을 거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다만 ‘더문’의 글로벌 선판매 소식은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더 문’은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대만, 태국 등 전 세계 155개국에 이미 선판매됐다.

CJ ENM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 받으면서 한국의 제작 퀄리티에 대한 높은 신뢰와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우주와 달 탐사를 다룬 ‘더 문’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완성도에 대해 바이어들의 관심과 신뢰감이 매우 높아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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