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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알프스 스머프 마을에서 2박3일 보내기 [함영훈의 멋·맛·쉼]
도야마현 스가누마 ‘갓쇼츠쿠리’
세계문화유산 가옥, 첫 숙박 허용
마을보존협회-에어비앤비의 협업
품앗이 같은 ‘유이’문화 상부상조 건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 북알프스 일대 강설량 많은 산촌의 뾰족지붕 다층 초당은 갓쇼즈쿠리(合掌造:합장조)라고 부른다.

한국에는 신라 발 도래인들 꽤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기후현 북부 시라카와고(村)가 유명하다. 그러나 이 특이한 가옥구조를 소재로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에는 알펜루트의 거점 도야마현의 스가누마(菅沼), 아이노쿠라(相倉) 마을도 포함된다.

이 중 스가누마 마을이 여행자 숙박체험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대형마을로 정착된 갓쇼츠쿠리의 원조는 시라카와, 이런형태의 가장 큰 집이 있는 곳은 아이노쿠라이고, 한국 등 글로벌 여행객과의 강력한 상호작용은 스가누마가 앞섰다.

나무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지붕은 억새의 일종인 ‘새’를 엮은 다음 조롱박나무 줄기로 묶어 고정시켰다. 지붕의 각도는 많이 자주 내리는 눈이 금방 미끄러져 내릴수 있게 뾰족하다.

초당이가 모서리가 동글동글하다 보니 멀리서 보면 ‘개구쟁이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한다.

일부 일본인들은 알았겠지만, 1970년 독일 건축가 브루너가 사진첩을 내면서 지구촌에 널리 알려져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열에 오른다.

과감하게 오픈한 도야마현 스가누마 마을은 아름다운 쇼가와강이 흐르고 험준한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았다.

동해에 면한 도야마현 스가누마 마을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시라카와 마을-스가누마 마을 거리는 기후현과 도야마현을 잇는 동해북부도로(東海北陸自動車道)와 156번 국도를 타고 20분이면 닿는 20.5㎞이다.

갓쇼즈쿠리와는 별건이지만, 한국 동해에 면한 도야마 현의 중요도로 이름에 동해로 붙인 것은 결코 허투루 볼 일은 아닌 듯 하다.

갓쇼즈쿠리 전통 가옥 9채로 이루어진 이 마을은 아름답고 신비감을 준다. 이 마을은 올여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틀 간 묵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20여년간 그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았던 특별한 기회다.

마을에 5대째 거주 중인 나카시마 가족은 난토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백 년 간 이어져 온 전통 가쇼즈쿠리 가옥을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한 일본 전통 가옥에 머무르며 스가누마 마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열린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 시설이 없어 ‘숨겨진 마을’로도 알려진 이곳 스가누마 마을은 통상 날이 저물면 마을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머무를 수 없는 곳이었다. 이 특별한 숙소에 머무르게 될 게스트는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현지인의 삶의 방식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나카시마 가족 주거지 등 이 마을 갓쇼즈쿠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단단하게 지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품앗이,향약 같은 일본 공동체 정신 ‘유이’로 여럿이 해낸다.

갓쇼츠쿠리

도야마현 난토시의 미키오 다나카 시장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가누마 마을에서 머무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작지만 매력적인 스가누마 마을의 유구한 역사와 생동하는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는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멋진 숙박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기회를 빌려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방방곡곡의 여행자가 아름다운 스가누마 마을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누마 마을 보존 협회 회원인 나카시마 신이치씨는 “이번 숙박 협업이 수 세기 동안 전승되어 온 우리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게스트와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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