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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가 주목한 차세대 배터리로 고객 다각화”
예비 상장사 CEO 인터뷰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

“삼성SDI 독점 공급은 양날의 검입니다. 필에너지의 목표는 2027년까지 고객을 다각화해 삼성SDI 외에서 40% 이상 매출이 나오는 것입니다.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한 4680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와 레이저 노칭기가 그 해법입니다.”

김광일(사진)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26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상장 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모든 임원이 대표이사와 함께 매년 한 건 이상의 혁신과제를 정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기술력 있는 특정 설비에 집중해 경쟁력 있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필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 설비 회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음·양극 극판을 적절한 크기로 자른 뒤 분리막과 번갈아 쌓는 스태킹(Stacking) 설비가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 스태킹 설비를 공동 개발해 2020년부터 양산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사 내에 설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50억원을 투자해 필에너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의 증설에 따라 매출을 늘려가면서 신기술을 개발해 고객사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 1897억원 중 99.6%가 삼성SDI 향으로, 수주 증가와 함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은 연평균(CAGR) 201.3%씩 성장해 왔다. 고객사 다변화로 2027년까지 매출액의 40%는 삼성SDI 외 고객사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레이저 노칭기는 2022년 노르웨이 모로우사로부터 설비를 수주받았다”며 “원통형 권취기는 개발 막바지 단계로 2025년까지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에너지가 개발 중인 원통형 권취기는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규격으로 제시한 4680(지름 46㎜·높이 80㎜) 조립 설비다. 필에너지는 모회사인 필옵틱스로부터 이어진 레이저 노칭 기술에 당사의 배터리 설비 노하우를 합해 현재 삼성SDI에 납품 중인 각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상용된 설비는 권취기 속도를 레이저 노칭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필에너지의 레이저 노칭 기술을 권취기에 적용해 하반기까지 잠재 고객에게 오픈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4680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모든 업체가 잠재 고객이며 궁극적으론 테슬라와의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의 해외 설비 투자에 따른 매출 성장도 지속된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미국 완성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연간 생산량 23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고, 제네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 역시 설립될 예정이다. 필에너지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매년(CAGR) 38.5%씩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에너지의 희망 공모가액은 2만6300~3만원으로 공모금액은 740~844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476~2824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9~30일 진행되며, 공모청약은 다음 달 5~6일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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