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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도 “누가 현금들고 다녀요”…잘파세대 카드 대전[머니뭐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현금없는 사회’가 확산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체크카드 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미성년의 신용카드 사용을 승인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로 지정하면서, 10대부터 20대 초중반 연령대인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겨눈 ‘카드 대전’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위, 우리·현대카드 ‘청소년 신용카드’ 혁신금융서비스 의결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우리카드와 현대카드에 대해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를 담은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안’을 의결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완화 특례를 받을 수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금융회사가 새로 내놓은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 기술 등을 금융위에서 심사해 선정한 뒤 사업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면제하거나 완화해주는 제도다.

현행법상으로는 성년 19세가 아니거나 만 12~17세 청소년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부모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그 신용을 바탕으로 부모의 가족카드를 발급 받아 자녀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들이 월 10만원(부모 신청시 50만원) 사용할 수 있는 신한카드의 ‘마이틴즈’ 신용카드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미 ‘청소년 신용카드’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이에 신한은 ‘마이 틴즈’ 카드를, 삼성은 ‘아이디 포켓’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만 12세 이상 중고등학생)의 카드 이용업종, 한도 등을 설정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미성년자의 카드 남용을 막기 위해 교통·문구·서점·편의점·학원 등으로 업종이 제한되고 한도도 월 10만원(부모의 신청이 있으면 최고 50만원)에 해당한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위해 청소년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학부모 J씨는 “자녀가 내 명의의 타 은행 카드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길래 발급시켜줬다”며 “다만 신용카드도 빚이니 계획있는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대도 애플페이에 신용카드 넣을 수…토스·카뱅 vs 카드사 경쟁 본격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청소년 신용카드 상품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유일하게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현재는 청소년들이 체크카드만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신용카드 역시 등록해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청소년 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뿐 아니라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산)의 경제활동 욕구가 강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 소비자의 연령대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고, 청소년들도 더 이상 부모 이름이 새겨진 카드가 아닌 자신만의 카드를 적극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점이 큰 변화다. 게다가 현금없는 버스 등 현금 사용이 줄어든 것도 청소년의 카드 사용 확대를 불러오고 있다.

한 10대가 본인 명의로 된 토스 유스카드를 언박싱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또은]

이에 잘파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빅테크와 은행, 그리고 카드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금융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들 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 SNS 등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미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토스와 카카오뱅크, 그리고 케이뱅크 등 핀테크 업계도 빠르게 청소년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2021년 12월 토스 틴즈를 출시하며 선불충전용인 ‘유스(USS)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토스는 벌써 카드 사용 청소년을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 역시 누적 가입자 수가 177만명으로 꾸준하게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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