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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실적시즌 앞둔 국내증시…이번주도 ‘파월의 입’ 주목 [투자36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매도세에 2600선을 내줬다. 이번 주(26~30일)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에 따라 조정 압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말 동안 러시아 반란 사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에 변동성이 커질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2570.10으로 지난 16일(2625.79)보다 2.12% 떨어졌다. 지수가 가파른 속도로 오름세를 보이자 증시 전반에서 고점 인식이 확산했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서도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1조14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전반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때문"이라며 "가치평가 부담이 완화하고 증시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매물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일정 부분 매물이 소화되면 투자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7일에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긴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1.39%가량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44% 하락해 8주 연속 오름세를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1.67% 밀려 3주 연속 오름세를 끝마쳤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상승세를 지속해온 지수가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실제 지난주 투자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았다. 연준이 하반기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의 금리 전망이 수정되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도 파월 의장이 28일과 29일 유럽 포럼에 참석해 발언에 나선다. 28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관련 패널 토론에, 29일에는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이번 주에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지만, 설사 발언을 하더라도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이달 중순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라 전달의 4.9%에서 크게 하락한 데다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5월 근원 CPI 상승률은 5.3%를 기록하며 전달의 5.5%에서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의 0.4%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로도 4.6% 올라 전달의 4.7% 상승에서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한 주간 조정을 받긴 했으나, 강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 같은 두려움에 주식 매수에 동참하는 투자자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포모(FOMO) 랠리로 S&P500지수가 45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지정학적 이슈도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용병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키며 모스크바 진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위험 자산이 다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원유 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돼 왔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줘 인플레이션에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지난 24일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후 바그너 그룹은 두번째 도시 로스토프나노두까지 접수했다.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동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체포령을 내리면서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악재 중 하나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를 제거해줄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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