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NIM 약화된 은행권, ‘WM’ 강화…고액 자산가 모시기 ‘경쟁’
은행권 PB 전문가 육성·관리 분야 확대
포트폴리오 다변화…수수료이익 증대 전략
은행이 고액자산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관계자가 5만원권을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금리인상 여파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수수료이익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로 수익 악화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WM, PB(Private Banking) 센터 수 추이는 2019년 287개에서 2021년 263개로 줄었고, 올해 5월 현재 264개로 유지 중이다.

지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인력은 오히려 늘었다. A 시중은행의 PB팀장 숫자는 2019년 128명에서 2021년 131명, 올해 5월 현재 142명까지 증가했다. B 은행 또한 같은 기간 53명에서 60명, 7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년 간 4대 은행 점포 수가 500개 이상 폐쇄되고 매년 1000명 이상의 인력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거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은행의 비이자이익 증대 노력 영향이란 분석이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4대 은행의 NIM은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국민은행 1분기 NIM은 1.79%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1.59%)의 NIM은 같은 기간 0.08%포인트 하락했고, 하나은행(1.68%)과 우리은행(1.65%)도 전분기보다 각각 0.06%포인트와 0.03%포인트 내렸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순익 대부분을 이자 마진에 의지하고 있는 지방은행은 NIM이 악화할 경우 즉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2.4%로 지난 4분기(2.48%)와 비교해 0.08%포인트 줄었다.

이에 은행권에선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12%에 그친다. 5대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의 4분의 1 수준인 평균 3.33%에 그친다. 지방 서민 금융 공급에 집중하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99% 이상에 달한다. 비이자이익 영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은행도 7.47% 수준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최근 은행 예금금리 매력도 하락에도 고액예금은 증가하고 있어 은행들은 세부 분야별 WM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이 796조34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5%, 26조62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WM고객그룹 내 WM투자솔루션부를 플랫폼조직으로 전환했다. WM투자솔루션부는 ‘투자전략’, ‘자문’, ‘플랫폼’ 등 3개 부서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초 은행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허가를 받아 모든 금융 상품을 대상으로 투자자문업을 수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자체 포트폴리오 브랜드 ‘케이봇쌤’ 상품 중 인공지능(AI)기반 ‘로보쌤 포트폴리오’가 올들어 1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형, 테마형, 목포달성형, 로보쌤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PB팀장 기초역량 강화, 자산관리분야 전문지식 심화학습, PB 마스터 과정 등 체계적인 역량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WM본부와 신탁사업본부의 컨설팅 기능을 통합한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신설해 세부 부문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DGB대구은행도 30개 이상의 WM 영업 채널에서 권역별로 금융전문자격증을 갖춘 PB 33명을 배치해 지역 우수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각 은행이 직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산 관리 전문가를 활용한 자문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며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moo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