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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로 등장한 식음료 기업 7곳…전략적 투자자 확보가 M&A 열쇠
가격욕심 덜어내야 재무적 투자자 호응
업계, 세컨더리 거래 가능성 주목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식음료 기업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KFC코리아 매각 사례처럼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 확보가 M&A 성사의 필수라는 분석이다. 다만 외식업을 영위하는 동종 기업으로 한정할 경우 원매자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식음료 기업의 수익 변동성 탓에 매각 측과 투자자 사이 밸류 눈높이 격차도 상당하다. 결국 매각 측에서 가격 욕심을 덜어내면 재무적투자자(FI)들이 호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만큼 세컨더리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A 매물로 언급되는 식음료 기업은 총 7곳이다. 여기에는 ▷마마스푸드(카페 마마스) ▷비케이알(버거킹)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다운타우너 ▷테이스터스(바스버거) ▷MFG코리아(매드포갈릭) 등이 해당된다.

식음료 매물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곳은 비케이알, 맘스터치, MFG코리아 3곳이다. 비케이알은 버거킹 운영사로 2016년부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보유 중이다. 올해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면서 작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어피너티는 올 초 인수금융 차환에 성공한 만큼 시간적 여유는 생겼다. 비케이알 역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식음료 매물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최근 3년 평균 에비타(EBITDA)도 6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비케이알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길 기대하는 상황이다. 매각 기업가치(EV)는 최대 1조원대로 언급됐다. 지난해 EBITDA가 59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 멀티플(EV/EBITDA)은 15배를 초과하고 있다.

식음료 매물 가운데 올해 성사된 KFC코리아의 매각 멀티플이 2배에 그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KG그룹이 소유하던 KFC코리아는 올해 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국 외식 운영 기업 얌브랜즈(YUM!Brands)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기업가치는 550억원으로 KG그룹이 기대했던 몸값 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서 인정 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식음료 매물은 사실상 자산 가치만 인정 받는 분위기”라며 “멀티플 4~5배 미만이라면 매물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가 있는 SI가 인수하는 게 가장 좋지만 현재 식음료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SI들이 많지 않다”라며 “매각 측에서 가격 눈높이를 낮춘다면 자금 여력이 있는 FI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식음료 M&A 가운데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은 FI간 거래가 성사된 사례다. 다만 이들은 영업현금흐름이 원활한 기업이라는 점에 현재 나와있는 일부 매물과는 차이를 보인다. 마마스푸드(카페 마마스)와 한국맥도날드, 테이스터스(바스버거) 등은 최근 3년 사이 EBITDA가 들쭉날쭉하다.

물론 비케이알처럼 꾸준히 영업현금을 창출하는 식음료 매물도 있다. 맘스터치와 MFG코리아 두 곳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EBITDA가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우량한 식음료 매물은 모두 PEF가 최대주주인만큼 세컨더리 거래가 증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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