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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등 삼성 뛰어넘겠다” 인텔의 선전포고…도발일까, 위협일까 [비즈360]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의 파운드리가 될 것이다.”

인텔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2위 규모 파운드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에 대해 선전 포고를 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는 등 대외 조직 위상을 변화시키고 TSMC를 잇는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TSMC를 쫓는 삼성 입장에서는 인텔의 매서운 추격 또한 따돌려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22일 인텔은 내년부터 자사 ‘IDM(종합반도체기업) 2.0’ 전략 2단계인 ‘내부 파운드리’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텔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팹리스(반도체 설계)·파운드리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사업부에서 반도체 생산 주문을 파운드리 사업부가 수주받아 생산에 나서는 방식이다. 팹리스 회사가 외부 파운드리와 협력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내부에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2021년 3월 출범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와 반도체 제조 기술 관련 부문을 한데 묶어 내년 1분기부터 새로운 조직인 ‘제조 그룹’(Manufacturing Group)으로 격상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새 ‘제조 그룹’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데이터센터·AI 그룹, 네트워크 엣지 그룹 등을 ‘고객사’로 취급한다. 코어·제온 프로세서, 애질렉스 FPGA 등을 생산해 각 그룹에 공급한 물량은 물론 각 그룹의 요청에 따른 추가 비용도 청구해 모두 매출로 기록할 예정이다.

21일 오전(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웨비나에서 데이빗 진스너 CFO는 “장기적으로 매출 총 이익률 60%, 영업 이익률 40%를 달성하는 것이 인텔의 목표이며 내부 파운드리 모델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직 정비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인텔의 조직 개편은 글로벌 파운드리 2위인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설계를 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위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반도체 사업 부문에 독립 체제로 병행 운영되고 있다. 인텔 역시 이번 조직 정비를 통해 삼성과 같이 내부 칩 설계 부서와 파운드리 부서가 회사 내에 분리되는 구조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대외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이 2030년까지 세계 2위 규모 파운드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밝힌 상황에서, 내년에 당장 내부 매출 기준으로 삼성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진스너 CFO는 “제조 그룹의 내년 연간 매출 중 인텔 내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00억달러(약 25조8800억원) 규모로 업계 2위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SMC의 매출은 750억 달러(약 97조500억원)다. 같은 기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은 2017년 사업 출범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208억달러(약 26조54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인텔은 2025년 공개를 목표로 최신 18A(옹스트롬) 공정 기반 제품을 개발 중으로, 현재까지 5개 이상의 내부 제품을 연구하며 삼성이 확보한 선단 공정 기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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