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국내 민관 합동 대표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양대근·김성우·김민지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민관 합동 대표단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본격 나선 가운데 재계 주요 인사들도 후방 지원을 비롯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파리 총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이 함께하며 현장에서 유치단에 힘을 실었다.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30 엑스포는 경제적 이해관계나 특정 도시를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유익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0대에 접어들고 보니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 않다”면서 “(민간유치위원장은) 막중한 임무이지만, 대단한 영광이기도 하다”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현지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총회 기간 파리 중심부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엑스포 광고를 게재하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역시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프리젠테이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더 잘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다 해왔다. 지난 2월 사업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와 만나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BIE 총회 현장과 실사단의 국내 실사에는 현대자동차·제네시스를 이동 차량으로 지원했다.

구광모 회장도 파리에서 유럽지역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LG의 엑스포 유치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LG와 LG전자는 지난달 30일(브라질 현지시각) 부산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이 브라질리아 플리니오 마르코스 극장에서 펼친 오페라 춘향전 ‘춘향-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를 후원했다. 솔오페라단은 2030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오는 15일까지 남미와 유럽 5개 극장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2030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한 특별기를 제작했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보잉777-300ER 항공기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문구와 국내 아이돌 블랙핑크를 래핑한 항공기를 제작한 것이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민간대표단으로 참여한 김동관 부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비공식 일정 등을 통해 각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