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소프가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 소속 기자로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촬영한 전남도청 배경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추진단(복원추진단)이 오는 8월 복원 공사 착공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사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복원추진단은 다음달 6일 옛 전남도청 별관에 있던 사무실을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4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 별관은 공사 부지에 포함돼 있어 사무실을 이전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광주시 파견직원, 군·경 관계자 등 복원추진단원 25명은 오는 2025년 12월까지 전일빌딩에서 일하게 된다. .
복원 공사 총사업비는 지난 505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계획했던 255억원에 비해 98% 증가했다. 배경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와 물가상승분, 감리비 인상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추진단은 다음달 말까지 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8월 초 착공에 들어가, 24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한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 도청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 본관·민원실 등 6개 동이다. 이 중 도청 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100% 원형보존이 아닌 ‘제한 복원’ 된다.
도청 별관의 경우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건물 일부(건물 좌측 24m 공간)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문화전당 출입구를 만들었다. 복원추진단은 이 출입구를 그대로 두고 별관 3~4층만 부분 복원해 ‘n’자 형태로 건물을 복원할 방침이다.
경찰국 본관은 노후화가 심해 ACC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내 곳곳에 철골 구조물을 덧대고, 이에 맞춰 층고를 낮췄다. 이들 구조물을 제거·변형할 경우 건물의 구조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기존 구조체를 유지하기로 했다.
도청 본관과 경찰국 본관 사이에 만들어진 방문자센터, 경찰국 본관 뒷면에 조성된 미디어월은 기존에 없던 시설물로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노먼 소프가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 소속 기자로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옛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시민을 붙잡아가는 계엄군의 모습. [연합] |
이 중 철거·존치 논란이 크게 일었던 미디어월은 철거 후 다른 위치로 이전할 방침이다. ACC 관계자에 따르면 미디어월 공식 철거는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며, 이전 위치는 올해 말께 결정할 전망이다.
전시 콘텐츠에 대한 구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12월까지 각 공간별로 어떤 전시 콘텐츠를 넣을지 세부 구현안을 마련하고 설치 용역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전시콘텐츠 제작 사업에는 110억원이 투입되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실물 또는 가상 전시 콘텐츠로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는 5·18 관련 기관으로부터 모은 5·18 서사와 사진, 영상, 구술 등 자료를 분석·검증하는 단계다.
복원추진단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