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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차 하한가 사태에도 外人 ‘바이 코리아’ 굳건…외인 비중 16개월來 최고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4월 말 일명 ‘라덕연·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로 불리는 제1차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4일 제2차 하한가 사태가 불거지며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세엔 전혀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코스피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확고한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소형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두 번의 하한가 사태가 의사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오히려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순매수세로 16개월래(來) 코스피 시가총액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게 됐다.

무역수지, 기업 실적, 환율 등 대내외적 변수에 따라 외국인 투자 흐름 역시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라덕연 사태’ 후 한 달간 外人 코스피서 2조7694억원 순매수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두 차례 발생한 ‘하한가 사태’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에 대한 강력한 순매수세는 변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차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던 4월 24일 이후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7694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3조220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낸 개인 투자자와 대비되는 행보다. 해당 한 달간 일별 추이를 분석해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총 21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였다.

서울가스·대성홀딩스·선광(4거래일), 삼천리(3거래일), 세방·다우데이타(2거래일) 등이 거래정지 없이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던 사건 발생 직후 1주일 간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8052억원 상당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4일 발생한 제2차 하한가 사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이전과 유사했다. 지난 14일부터 전날 장 종료 시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022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하는 종목은 반도체, 자동차, IT 섹터의 대형 우량주”라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던 종목들은 시가총액과 거래 액수가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는 종목들에 크게 못 미치는 소형주”라고 평가했다.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되던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손절’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코스피 시총 32.33% 外人 투자자 몫

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은 코스피 시총 중 외국인 비중의 증가세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시총 중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32.33%로 지난해 2월 28일 32.4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다.

특히, 제1차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4월 24일에 기록했던 코스피 중 외국인 비율 31.34%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한 달(5월 24일) 만에 해당 비율이 31.87%로 0.53%포인트가 높아지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1차 사태와 달리 제2차 사태 때 보여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발 빠른 대처와 증권사들의 협조 등이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으며, 개인 투자자의 동요까지도 잠재우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소형주들의 하한가 사태가 국내 증시 전반을 뒤흔들 정도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약하다 보지 않는다. 기존에 짠 전략대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한 것을 고려해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3으로 경험적 하단 국면(11)에 진입했다”며 “증시 주도주들도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 전환해 단기 과열을 해소할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시는 수시로 변동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순매수 행렬이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 역시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장기 추세상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경민 팀장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올해 4분기쯤 한숨을 돌려간다 할지라도 내년까지 범위를 넓혀본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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