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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총재 "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정부와 정책 공조 잘 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완화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말 소비자물가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연말 물가상승률이 2% 목표수준대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3%로 가는 것도 확인을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과 한은의 물가 판단에 대해선 "3~6개월 사이 금리 수준에 대한 금융통화위원들의 의견은 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1년 뒤 금리 수준에 대해선 심도 깊게 상의해본 적이 없어 의견을 발표할 준비가 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릴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한 번은 확실히 올라간다고 가정했지만 두 번 인상될지, 그 경우 언제일지, 연속으로 올릴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연준의 금리 자체에 한은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2~3개월 정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의 무게 중심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전해지며 한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는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웅 부총재보 역시 "경기에 대한 생각은 앞서 말했듯 상저하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를 보면 그동안 나빴던 대중 수출이나 반도체 수출이 약간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최근 한일 통화스와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경제적 요인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국제 관계 정상화, 경제 협력 차원에서 앞으로 양국 간의 경제 교류, 기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경제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추 부총리의 라면 가격 인하 언급에 대해선 "관리라기보다는 물가가 많이 떨어지는 국면에서 기업의 마진율이 많이 올라갔다. 기업들도 고통을 분담해 달라는 정치적 말씀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디레버리징에 대해 금융당국과 시각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은도 굉장히 유의하고 있다"며 "금리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음에도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 마이크로적 지원책에 의한 단기 현상일지, 다시 추세적으로 자리잡을지 바라보고 있고, 만에 하나 추세라면 한은뿐 아니라 기재부, 감독당국 모두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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