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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로 손해 본 적 없다” 집값 내려가면 아파트쇼핑 시작 [헤럴드 ‘더 리치 서울’ 보고서]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지난해 이후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서울 부자 2명 중 1명은 부동산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가 매입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신규 취득거래가 활발했다. 매입·매각 모두 쏠쏠한 수익률을 달성한 것도 ‘서울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간한 ‘더 리치 서울’ 결과에 따르면, 서울 부자 가운데 2022년 이후 부동산거래를 시행한 비율은 56.7%로 집계됐다. 2건 이상을 거래한 경우도 42.9%에 달했다.

거래유형별로 보면, 신규 부동산 취득이 34.3%로 가장 많았고, 보유 부동산 처분이 13.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증여·상속(7.7%), 임대 부동산의 전세계약을 반전세·월세로 변경(0.7%), 보유 부동산의 신규 임대계약(0.3%)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처분(88건)보다 신규 취득거래(147건)가 훨씬 활발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침체기로 인한 저가 매입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 대상은 아파트가 76.2%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아파트 비율이 79.8%로 소폭 올라갔다.

침체기를 신규 취득 기회로 활용하려는 성향은 강남 3구가 다른 지역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강남 3구는 취득 건수가 처분 건수보다 1.77배 많았는데 이는 마·용·성(1.42배), 노·도·강(1.30배)이나 기타 서울 지역(1.53배)을 웃도는 수치였다.

연령대로 보면 사례가 적은 30대 이하(4.25배)를 제외하면, 60대 이상 1.60배, 50대 1.56배, 40대 1.40배 등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취득 성향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부자들은 지난해 이후 부동산거래에서 대부분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신규 취득 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비율이 72.7%에 달한 반면 하락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강남 3구에서는 가치상승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73.3%였고, 노·도·강 지역은 72.7%가 가치상승을 경험했다.

서울 부자들이 부동산을 처분한 경우에는 손해를 본 사례가 전무했다. 59.3%가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10~30% 수익을 본 경우도 22.2%에 달했다. 특히 노·도·강과 마·용·성 지역에서는 30% 이상 고수익을 거둔 비율이 각각 70.0%, 66.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이후 취득과 처분을 병행한 서울 부자도 16.3%로 적지 않았다. 부동산 침체기에 기존 매물을 빠르게 팔고 더 유망한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병행거래를 수행한 부자들은 대부분 처분과 취득을 동일한 지역 내에서 실행한 것도 특징적이었다. 강남 3구 내에서 처분과 취득을 병행한 부자들은 46.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발 빠르게 기존 매물을 팔고 새 매물을 구매한 부자들은 신규 취득한 부동산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병행거래 부자들의 취득 평가이익이 크게 상승한 경우는 36.7%로, 전체 평균(27.9%)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취득 평가이익이 하락한 경우는 2.0%로, 전체 평균(3.6%)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편 처분 실현손익은 30% 이상 고수익을 올린 비율이 병행거래(51.0%)보다 전체 평균(59.3%)이 많았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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