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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엔저...환차익 노린 ‘연금개미’ 일본펀드에 베팅
31개 펀드 1개월 수익률 7.2%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일학개미들도 이른바 ‘엔테크’에 나섰다. 여기에 엔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뒷받침해주자 환차익을 노리는 ‘연금개미’들도 베팅에 가세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일본 지수 추종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 31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24%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펀드(7.62%)와 함께 나란히 7%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글로벌펀드(6%) 수익률도 웃돌았다. 베트남(1.25%), 인도(-0.02%), 유럽(-0.29%), 중국(-2.36%) 등 타 지역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도 수익률을 높았다. 최근 3개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일본펀드는 브라질(21.52%) 다음 수익률 2위(17.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펀드 강세 배경엔 ‘엔저 현상’이 꼽힌다.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 수출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이다.

실제 토요타, 미쓰비시상사, 소니 그룹 등이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도 뜨겁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 14일 3만3502.42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그 전날에 이어 33년 만의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만3000엔을 넘긴 것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연금 개미’들도 ‘엔테크’에 올라탔다.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일본펀드 설정액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퇴직연금노무라일본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 Ce’에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19억원이 몰렸다.

이는 일본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 상품 2위에 해당된다. 국내 채권(51.8%)과 일본기업 주식(33.5%) 등을 담은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ACE일본Nikkei225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70억원),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P-e(15억원) 등도 설정액이 늘었다.

국내 전문가는 일본 증시가 당분간 강세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장된 일본 ETF의 성과도 역시 호조세를 보인다. 5월 이후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일본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됨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목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펼쳐지면서 단기·중장기 투자 매력이 고루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엔화는 한국 원화보다 달러 대비 평가 절하된 거의 유일한 화폐”라며 “국내 상장된 ETF 역시 미국 상장 ETF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엔 선물 ETF에 접근해 보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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