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만전자’ 커녕 6월 내내 7만 초반…‘요지부동’ 삼성전자, 美風 약발 다했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6월 들어 7만원 초반 ‘박스권’에 갇힌 채 등락을 거듭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이 불 떄 조차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전자’ 수준까지 잇따라 끌어올리면서 앞으로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6월 삼성전자 0.56% vs SK하이닉스 9.48%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1800원으로 6월 들어 0.56%가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6일 7만300원에 장을 마치며 ‘7만전자’ 고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 13거래일간 7만2000원 초반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7만1000원대로 되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9.48%나 올랐기 때문이다. 6월 첫 거래일일 지난 1일 종가 기준 11만300원으로 ‘11만닉스’ 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12만닉스’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더 눈여겨 볼 대목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 급등세를 이끌었던 미국 반도체 관련주가 이달 들어서도 완만한 폭으로 상승 중이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를 호재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12.84%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관련주를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이 기간 6.37% 상승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6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으면서 주가의 하방 리스크는 방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10만전자’ 육박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와 수급 개선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가가 9만원대 중반까지 오른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 상향했고, 키움증권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DS) 부문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20% 증가, 재고 감소가 시작되는데다 4분기 HBM3 출시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감산 효과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 영향으로 4분기 D램, 낸드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돼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 상승 추세에 진입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TSMC에만 의존하던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고객들이 최근 파운드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 내년 이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올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