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다각화’ 착착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의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종합사업회사로 도약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정조준하면서 업계 이목을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2782억원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근 키움증권은 3031억원, NH투자증권은 2901억원으로 각각 영업이익을 추산했다.
‘역대급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2분기(3210억원) 때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들이 기저효과로 인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20~40% 가량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2796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역시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사업은 스테인레스강의 부진 지속과 인니팜 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철강 고수익 시장에서의 판매 강세, 온라인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조68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이처럼 탄탄한 실적 행진의 비결로는 전통적인 트레이딩 분야를 넘어 신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한 바 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와 수소 사업 등에 적극 투자해 현재 3%대인 친환경에너지의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관련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9일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약 25년간 총 75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으며, 이를 그룹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이외에도 동박원료 공급사업,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현대자동와 차세대 최고급 플래그십 전기차 250만대에 대한 구동모터코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동모터코아는 이차전지와 더불어 ‘친환경차의 심장‘인 구동모터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를 포함해 북미·유럽·중국 등지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0%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엘니뇨 등 전세계적인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식량사업은 향후 주목할 포트폴리오로 지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권의 식량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역시 그룹의 7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식량을 꼽은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경작지 86만㏊(헥타르, 1헥타르=약 3025평)에서 각종 식량 710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곡물 생산 목표치만 650만t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비전선포식에서 ‘2030년 시가총액 23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비롯한 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앞서 이끌어주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의 글로벌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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