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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접 대신 통째로 찍는다…車업계 ‘기가 캐스팅’ 주목하는 이유 [비즈360]
토요타 전기차 생산비 절감 위해 ‘기가캐스팅’ 도입
테슬라가 기술 선도…현대차·폭스바겐 등 연구개발
기가캐스팅 방식으로 제조한 토요타 차체. [토요타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토요타가 전기차 성능 개선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테슬라가 주도해 온 ‘기가캐스팅(Gigacasting)’ 기술을 도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최근 ‘토요타 테크니컬 워크숍’을 열고 개발 중인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토요타는 차체를 크게 프런트·센터·리어 세 가지 요소로 나누고, 이를 일체형으로 조립하는 모듈 구조의 기가캐스팅 제조 방법을 소개했다.

토요타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에 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부품을 집적화해 차량 개발비를 줄이고, 공장 투자비 등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또 조립라인의 컨베이어 벨트를 없애거나 디지털화를 통해 개발비와 공장 생산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기가캐스팅은 초대형 알루미늄 다이캐스팅(Die-Casting) 장비를 활용해 거대한 하나의 금속판을 틀(Die)에 넣고 캐스팅해(주물) 하나의 바디를 만드는 공법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이탈리아 IDRA사의 장비를 활용한다.

테슬라는 ‘기가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중국, 독일 등의 공장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기존 수십개 금속 부품을 용접해 만들었던 커다란 부품을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생산라인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IDRA사의 기가프레스 장비.

테슬라의 인기 차량인 ‘모델3’의 경우 차체의 앞쪽과 뒤쪽에 다이캐스팅 공법을 적용해 조립 과정에서 사용되는 로봇 수를 약 600개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간소화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가 선도한 이 제조 방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 방식을 벤치마킹해 공정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울산공장에서 기술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샤오펑, 지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지커의 첫 번째 MPV(다목적차량) 모델인 ‘지커 009’는 기가프레스 방식으로 생산된 차다.

볼보자동차와 폭스바겐 등도 테슬라와 유사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25년까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메가캐스팅’ 공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독일 전기차 공장에 최신 알루미늄 주조 기계를 도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한 부품이 일체형으로 탑재되기 때문에 만약 일부 부품이 고장 나거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산 공정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테슬라식 제조 방법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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