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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용 안 할 거면 사지마” 코카콜라의 배짱, 실화냐? [지구, 뭐래?]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코카콜라 광고인데, 코카콜라 사지 말라고?”

2019년 여름, 코카콜라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한복판에 도발적인 광고판을 걸었다.

‘우리의 재활용을 도울 생각이 없다면 아예 코카콜라를 사지 마라’는 문구다.

전 세계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음료회사. 이는 곧 일회용 플라스틱병과 캔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탈(脫)플라스틱 흐름과 규제에 직면한 코카콜라는 대대적인 재활용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갈무리]

주요 정책들은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 사용 ▷새 소재 대신 재생 소재로 생산 ▷코카콜라가 생산한 일회용품 회수 등이다. 재활용을 도와 달라는 광고 문구 역시 일회용품 회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활용 소재로의 전환은 임박했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자사의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이미 9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재활용 소재 사용은 2030년까지 50%를 채우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포장재의 25%는 재활용 소재였고, 페트병 중에서는 15%에 재생 소재가 사용됐다.

유럽의 8개 국가(오스트리아·벨기에·아이슬란드·룩셈부르크·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에서는 이미 현지에서 생산된 재활용 페트(rPET)만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재활용 페트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새 페트 90%에 재활용 페트를 10% 함유해 업소 전용 1.25ℓ 페트병부터 도입됐다. 이는 올 초부터 식품용기에도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데에 따른 것이다.

코카콜라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허용 기준이 있는, 주목할 만한 아시아권 국가로 바레인,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태국, 예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코카콜라 2022 지속가능보고서 표지. [코카콜라 제공]

회수도 2030년을 목표로 잡았다. 생산자에 책임을 지우고 순환경제를 이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회수다.

코카콜라의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전 세계에서 판매한 병이나 캔 중 61%를 회수했다. 회수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98%), 벨기에(95%) 등으로 100%에 가까운 반면, 미국은 회수율이 28%에 불과했다.

한국의 회수율은 79%다. 이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통한 회수율로, 코카콜라는 해당하는 만큼 재활용 부과금을 낸다. 이외에 코카콜라가 2020년부터 자체적인 캠페인을 벌여 회수한 플라스틱은 총 56t으로, 500㎖ 페트병 약 403만개 분량이다.

이처럼 재활용정책을 차근차근 달성하고 있음에도 코카콜라를 향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간 자선단체 ‘플라스틱으로부터의 자유(Break Free From Plastic)’는 5년 연속 플라스틱 배출 1위 기업으로 코카콜라를 지목했다.

코카콜라 재사용 컵. [코카콜라 제공]

재활용정책과는 별개로 코카콜라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늘어났다.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2020년 296만t에서 2021년 322만t으로, 9% 증가했다.

이들은 재활용보다 재사용을 권한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세아나는 “재사용 플라스틱병은 최대 25번, 재사용 유리병은 5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코카콜라가 재사용 병을 늘리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22%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사용 역시 코카콜라에서 추진하고 있으나 재활용보다는 목표치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재사용 병에 판매된 음료는 14%가량이다.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음료의 25%를 재사용 병에 판매하거나 음료만 제공하는 디스펜서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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