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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생명·롯데카드·MFG코리아...‘새주인 찾기’ 재도전 성공할까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기업의 M&A 소식이 쏟아지며 투자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헤럴드경제 IB팀은 한 주간의 딜 뉴스 중 핵심만 꼽아 일목요연하게 전한다. [편집자주]

6월 셋째 주(12~16일) 국내 M&A 시장에서 KDB생명, 롯데카드,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가 매물로 거론된다. 이들이 M&A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매각 작업이 좌초됐던 만큼 매물 가치를 입증해 새로운 주인을 찾을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주도하는 KDB생명 M&A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았으며 이달 중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매각 대상은 KDB생명 지분 92.7%이며 예상 가격은 2000억원대 안팎에서 언급된다. 해당 지분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보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네 차례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매물 보유 기간이 길었던 만큼 매각 의지도 큰 상황이다. 인수 후보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KDB생명 매물 가치 높이기에 주력해 왔다.

다음달 10일에는 KDB생명 보통주 75%에 대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납입자본금으로 누적된 결손금을 보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자기자본 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KDB생명이 발행한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면서 유동성 지원도 마쳤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생명보험업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는 게 이번 거래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카드 역시 시장 주목도가 높은 매물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지분 59.8%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롯데카드 재매각에 나섰다. 금융지주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히기도 했으나 매각 작업을 매듭 짓지 못했다. 희망 매각 가격은 전체 지분가치기준 3조원대로 전해진다.

올해 롯데카드의 상황이 바뀜에 따라 매각가는 조정될 개연성이 있다. 4월에 롯데카드가 보유하던 교통카드·단말기 제조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4150억원에 매각하며 몸집을 줄였다. 다만 경영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점은 롯데카드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한 차례 매각 실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다시 등장한 곳도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드포갈릭의 운영사 MFG코리아다.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2014년 5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8년 삼성증권을 통해 MFG코리아 매각을 추진했지만 좌초됐다. 2021년에 외식 프랜차이즈 TGIF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재차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 삼정KPMG를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MFG코리아 지분 100%다. 주주 구성은 어펄마캐피탈과 썬앳푸드로 이뤄져 있으며 지분율은 각각 71.42%, 28.58%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MFG코리아는 환공어묵베이커리 등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최대 경영 실적을 올렸다. 3년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 유지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M&A 시장에 버거킹, 맘스터치 등 식음료 관련 매물이 적지 않아 MFG코리아의 매각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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