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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 시대인데 MZ세대에 정책 초점 맞춰?” 송곳 질문 [헤럴드 금융·부동산 포럼 2023]
70대 참가자 “노년위한 단독주택을”
“시장 흐름과 전망 볼 수 있어 유익”
금융사와 플랫폼 간 상생 열띤 토론
질문에 제언 잇따라 참가 열기 후끈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 포럼 2023’에 참석한 청중들이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한국사회의 질서 재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임세준 기자

“플랫폼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데이터 사업 쪽에 있다 보니 포럼 주제(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에 관심이 많다. 기업이 CSR(지속가능경영) 때부터 시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깊은 고민과 특히 금융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가에 대한 귀감을 얻었다.”

“전문적인 통계로 본 부동산 시장 흐름을 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학계와 시장의 관점, 전문성을 두루두루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15일 개최된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은 관련 업계 400여명과 일반 청중이 한 자리에 모여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날 포럼은 금융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변화기에 새 길을 모색하려는 이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플랫폼-데이터 밀접...금융업 치열한 고민 느껴”= 이날 오전에 진행된 1부에서는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지낸 최희남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의 기조연설과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의 주제발표 등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업 판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세훈 KB국민은행 DT전략부 과장은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기조가 어떤 식으로 이어져 나갈지 들으러 왔다”면서 “주요 핀테크·은행의 디지털 전략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주의 깊게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 국장은 최근 출시된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 뿐 아니라 예금·보험 비교 플랫폼을 통한 경쟁 촉진에도 의지를 보여 업권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은행·핀테크 업권 대표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감자인 금융사와 플랫폼 간 상생에 대한 열띤 이야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 교수를 좌장으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총괄 책임리더, 조현준 핀크 대표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 부행장이 함께 했다.

허준 NH농협손해보험 시장전략팀 과장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업권이 아주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빅테크든 핀테크든 어떤 금융기관이든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고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기훈 SC제일은행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무는 “오늘 포럼에서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물리법칙이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 새로운 질서 편성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플랫폼과 핀테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재용 현대해상 기획파트 과장도 “신 국장님의 대환대출 추천 서비스(플랫폼) 설명을 들으러 왔다”면서 “빅테크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에서 강석훈(왼쪽부터) 산업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전창협 헤럴드 대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부동산 정책·전망 등 주제에 실시간 질문·답변...참석 열기 후끈=“제가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 오니 인구가 줄고 있다는 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느라 대기줄을 서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의아했습니다. 아파트를 지을 때 이같은 시설에 대한 인허가 기준을 두면 되는 것 아닐까요?”

최근 주택가격이 급락기를 지나 반등 조짐이 감지되는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오후에 진행된 2부에서 참석자들은 인구 감소 시기의 부동산 전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반인 참석자들은 포럼 발제자와 토론자들에게 현재의 주택 정책에 대한 제언과 시장에 대한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지며 후끈한 참가 열기를 더했다. 이날 한 70대 여성 참가자는 “모든 부동산 정책은 MZ세대에게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고령화 시대”라며 “고령화 시대의 주택 정책도 상당히 중요하다. 젊은층을 위한 고층건물을 지어 도심을 발달시키되 노년을 위한 단독주택도 생각해 봐야 할 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시설 기준 도입을 주장했던 60대 여성 참가자는 “주택, 아파트를 허가낼 때 유치원 뿐 아니라 노인유치원, 데이케어센터 등의 시설을 짓게 해 정책적으로 신경을 쓰게 할 수 있는가”라며 “아이들, 중간세대, 노인문제를 소비자 입장의 어려움에서 신경 쓰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유혜령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고령층을 위한 주거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고령화 시대 정말 필요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중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 사정에 따라 유치원 등이 유연하게 들어갈 수 있는 게 필요한 얘기로 들리고, 인구 구조에 맞춰 유연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또 다른 현장 참석자들도 이번 포럼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주부 채미숙(62)씨는 “입문 수준이 아닌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규만(68) 씨는 “중앙정부 중심의 주택문제 해결 체계를 지방, 민간의 영향력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중앙에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발전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고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변화 추이와 관련해 미래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 내용이 특히 유익했다”고 말했다.

문혜현·고은결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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