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달부터 역전된 한국과 유로존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이로써 0.5%포인트로 벌어졌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00%로 올리며 8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5%와 4.25%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의 수신금리는 22년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 아래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1%로 전달(7.0%)보다 크게 둔화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지만, ECB는 금리 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0회 연속 금리 인상 끝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CB는 또 7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도 축소한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와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ECB는 이날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4%, 내년 3.0%, 2025년 2.2%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도 올해 5.1%, 내년 3.0%, 2025년 2.3%로 끌어올렸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9%, 내년 1.5%, 2025년 1.6%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