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12차 실무작업반 회의에 참석해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관련해 논의했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앞으로 은행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이를 어디에 활용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이나 수수료 이익외에도 임직원 급여와 관련해 산정기준이나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 등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12차 실무작업반을 열고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안)'을 논의했다. 은행들이 은행법령에 따라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로 국민이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오자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 경영현황 공개보고서 초안 논의가 진행돼왔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수익을 내며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자산·부채 구성 ▷수익·비용 구성 ▷당기순이익 활용 등 크게 3가지 항목을 포함했다.

우선 자산·부채 항목에는 대출, 유가증권, 예수금 및 차입금 등 은행의 자산운용 및 조달에 관한 전반적인 구성과 평균금리(전년 대비 변동원인 포함) 등을 포괄해 설명토록 했다.

수익·비용 항목에는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예대금리차 포함), 수수료 이익뿐만 아니라 은행의 주요 비용항목인 임직원 급여도 포함됐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임원 경영성과급,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급 등의 산정기준 및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당기순이익은 크게 자본적립과 배당으로 활용되는데 그 규모와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차기년도 대출확대 규모를 고려한 자본적립 등)도 설명토록 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은행권은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 중 보고서 세부구성을 확정, 매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차기년도 4월 말까지 작성·공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행 전에 올 하반기 중 2022년 경영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공개키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확인이 어려웠던 통계가 공개돼 시장동향이나 정책효과 평가 등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영성과급 부분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직접적인 사회공헌 규모 외에 간접적인 사회공헌 실적, 탄소배출 저감 노력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은행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이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보고서를 통해 은행 경영진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기존보다 국민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를 더 고민하게 될 것이고, 국민과 시장도 은행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