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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가뭄에 파나마 운하 최저수위…해운업계 "목 탄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상 기후인 엘니뇨 현상으로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호수가 올해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의 전례 없는 가뭄 현상이 엘니뇨 현상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는 세계 교역량 4∼5%를 책임지고 있는데, 인근 가툰 호수의 물을 끌어와 선박을 이동시킨다.

따라서 가툰 호수의 수위가 파나마 운하의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가뭄으로 가툰 호수의 수위가 떨어지고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나마운하청(ACP)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툰 호수 수위는 79.7피트(24.3m)인데 다음 달 1일 79.1피트(24.1m)로 내려간 뒤 지속해서 감소해 8월 14일에는 77.9피트(23.7m)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가뭄이 계속되자 파나마운하청은 최근 흘수 연속 제한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흘수 제한이 시행되면 배를 덜 가라앉혀야 하므로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툰 호수는 파나마 운하뿐 아니라 파나마 시티 등 인근 도시에도 물을 공급한다.

지난달 파나마 환경부는 가뭄에 따른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농가가 밀집한 서부 치리키를 중심으로 농작물 수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예측이다.

파나마운하청은 "파나마 정부가 선포한 기후 비상사태는 파나마 운하가 담수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 언급해 온 바를 강화해준다"고 밝혔다.

문제는 엘니뇨 현상으로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가뭄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전망했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올해 엘니뇨가 발생하면 내년 또는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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