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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트로닉 거래량 급증, 한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신호'
사흘 만에 유통주 63% 거래
성공 패턴 3가지 요건 충족
'경영권 인수' 성공 기대감 고조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위한 공개매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흘 만에 국내 증권시장에서 공개매수 성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세 가지 조건이 연출되고 있다.

14일 기준 3영업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루트로닉의 주식 거래량이 전체 유통 주식수의 절반을 초과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 소식에 주목한 모습이다.

앞서 9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기존 최대주주인 황해령 대표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잔여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황 대표가 보유하던 보통주와 우선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식 소유 비율은 19.41%를 기록 중이다.

공개매수가는 보통주 기준 3만6700원이다. 황 대표 보유 주식 매수가와 동일한 가격을 제시했다.

초기부터 대규모 거래량이 발생하면서 공개매수 성공 기대감은 높아졌다. 거래 패턴과 주가 흐름 역시 성공 방정식에 근접한 상태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수하고 개인투자자는 매도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활발한 손바뀜에도 주가는 한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인 3만6700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거래,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주가, 개인의 매도와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 등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공개매수 성공의 척도로 삼는 조건이다.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주주들이 장내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한다. 이때 개인주주의 매도 물량은 주로 공개매수 청약 참여를 통해 1% 내외 차익을 목표로 하는 기관과 외국인 등이 매수하는 것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주가 역시 최저 3만6000원에서 최고 3만6300원에 형성돼 공개매수가인 3만6700원보다 조금 낮게 유지했다. 차익투자자들이 기대하는 1% 내외 수익률 달성이 가능한 수치다.

거래량의 경우 공개매수 발표 첫날 최고치를 기록하고 점차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공개매수 초기에 거래량이 많을수록 차익 거래가 활발했을 개연성이 높다.

루트로닉의 거래량은 공개매수 발표 이후 3일 동안 약 1285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수의 약 63%에 해당한다.

시장 관계자는 "공개매수 초기 대량의 거래량이 발생한 만큼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라며 "개인주주들이 공개매수 직전 1개월~3개월 전 대비 약 30%~40% 상승한 주가에 만족하고 장내에서 매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루트로닉 주가가 최근 5년간 최고가를 기록한 만큼 주주들이 이익을 실현할 유인도 컸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개인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시장에서 매도하는 이유로는 세금 문제가 손꼽힌다. 장내에서 매도하면 거래세와 거래수수료만 지불하지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장외거래에 해당돼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22%를 납부해야 한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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