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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I 둔화에 다들 환호하는데…가상자산은 또 뒷걸음질[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뉴욕증시는 환호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또다시 하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마감했다. 개장전 발표된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4월 기록한 4.9% 상승과 0.4% 상승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장중 98%까지 높였다. 전날에는 70% 수준이었던 데서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일주일 전 대비 4.8% 하락한 2만58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CPI 발표 직후1%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반납했다.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연달아 기소한 여파가 쉬이 가지 않는 양상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존재 자체가 필요없다”, “가상자산 업계처럼 준법 감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보를 조작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며 사실상 ‘가상자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들은 SEC 규제의 ‘주타깃’으로 지목된 만큼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의 일주일 전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이더리움(-7.8%)과 리플(-2%) 외에 바이낸스코인(-14.3%), 카르다노(-22.4%), 도지코인(-12.84%) 등 두자릿수 하락율을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들이 상당수다.

SEC는 “대부분의 토큰은 증권에 해당하며, SEC의 관할권 내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SEC는 바이낸스코인과, 카르다노, 솔라나 등 10여개 가상자산을 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연방 증권법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 주장이 법원에서 입증되면 코인 발행자와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큰 가상자산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상자산의 비중이 2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K33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미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1조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80.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알트코인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 등으로 향후 1년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계속되고 있는 SEC의 증권성 관련 규제에서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알트코인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미국 SEC를 포함한 글로벌 규제가 정립되기 전까지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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