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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700 달려가려면…이번주 ‘두개의 큰 산(CPI·FOMC)’ 넘어야 [투자36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추가 상승 기대감과 고점 인식이 동시에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물가가 기대대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 쪽으로의 분명한 스탠스 변화를 보여준다면 국내 증시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 2641.16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2일(2601.36)보다 1.53% 올랐다. 매수세가 지난 달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에서 기관투자가로 옮겨붙으면서 지수가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66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기관이 1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한 주간 1조4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지난 5∼8일까지 3거래일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9일 하루 5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오히려 기관이 주중 내내 매수세를 몰아가며 물량을 소화해냈다. 미국 재무부가 부채한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다른 금융자산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FOMC 정례회의가 향후 추세를 가를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7월이나 혹은 그 이후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FOMC 회의 결과 전날인 13일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 입장에선 금융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최근 호주와 캐나다의 중앙은행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해 긴축의지를 보여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추가 긴축 우려가 확산했다. 키움증권 김 연구원은 "연준 역시 정책금리를 연 5.00∼5.25%에서 동결하겠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하는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40선을 회복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31포인트 오른 2641.16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3일(2670.65) 이후 1년여 만이다. 한편 서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2원 내린 12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당연히 뉴욕증시도 이번주 CPI와 FOMC를 주시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작년 10월 이후 20% 이상 올라 오랜 약세장을 끝내고 강세장에 진입했다.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4300 턱밑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3월 이후 불거진 은행권 불안과 부채한도 상향 논쟁이 종료되고,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기술주 랠리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나스닥지수를 7주 연속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들도 랠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부 대형 기술주에 주도된 랠리가 가치주의 재평가로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000에서 4500으로 상향했다. 이는 현 수준보다 5%가량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224달러로 시장의 컨센서스인 206달러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S&P500지수는 4300을 갓 넘어선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 때문에 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달보다 0.1%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의 0.4% 상승과 4.9%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5%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느린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우려를 부추겨 추가 인상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이번 6월 회의를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예상하고 있다. 즉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한 것일 뿐 완전히 금리 인상을 종결한 것이 아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는 얘기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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