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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22조' 펀딩 순항…투자 속도낸다 [판키우는 PE]
인수금융 시장 정상화 조짐
기존 포트폴리오 매각 성사 시 자금 여력 확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최대 22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인수금융 시장도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다.

11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10대 PEF 운용사가 결성 중인 신규 펀드 규모를 조사한 결과 약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 5곳의 운용사가 펀드 결성을 완료됐거나 1차 클로징을 마쳤으며 이들의 합산 약정액은 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UC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해당된다.

한앤컴퍼니와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3곳은 조 단위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4조2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모집을 개시했으며 지난달 기준 4000억원을 채운 상태다.

IMM PE는 2조4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한창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8200억원의 약정에 성공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조원을 목표로 신규 펀드를 결성 중이며 올해 초까지 총 1조2800억원을 모집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달 총 1조2000억원의 1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었다. 누적 운용자산(AUM) 3조6166억원 대비 33%에 달하는 대형 펀드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UCK파트너스도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 최대 8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올해 3월 기준 7000억원 모집을 마쳤다. 이 가운데 2000억원은 오스템임플란트 M&A 과정에서 이미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8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펀드 결성을 예고한 MBK파트너스의 움직임에도 시장 주목도가 높다. 연초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VIG파트너스는 1조5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기존 펀드의 미소진 자금이 500억원 수준으로 신규 펀드의 결성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 소식을 전할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2조원 규모의 9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6호 블라인드펀드의 약정액을 8000억원 이상 채운다는 목표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기존에 결성한 펀드 약정액 가운데 이행하지 않은 자금이 7000억원가량 대기 중인만큼 ‘자금 소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인수금융 시장이 정상화되면 거래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최근 조달 금리 수준이 낮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며 추가 자금 여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 매각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PEF 운용사가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매각 작업에 성공하면 여윳돈은 증가할 전망이다. M&A 시장에서 조 단위 가격이 언급되는 매물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운영사업자 골프존카운티가 꼽힌다. 매각가격은 2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역시 핵심 매물 중 하나다. 한때 매각가는 8조원대까지 언급됐지만 한온시스템 주가가 과거 대비 하락한 만큼 일부 가격 조정은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3조원), IMM PE의 에어퍼스트 지분 30%(1조원대) 등이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활용해 신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별로 양극화가 예상된다”며 “전통 산업에서는 구조조정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4차산업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는 아직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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