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 프랑스 남동부 안시의 호수 근처 공원에 피해자를 위로하는 꽃과 메시지가 놓여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남동부의 유명 휴양지 안시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생후 22개월 아기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8일(현지시간) BBC, BFM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쯤 안시 호수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시리아 국적의 남성(31)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여러 사람을 찌른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생후 22개월 아이와 2살 2명, 3살 1명 등 어린이 4명과 성인 2명이 다쳤다. 피해자 가운데 2명은 네덜란드와 영국 국적의 관광객이었으며, 피해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파란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고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공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칼을 공중에 흔들면서 영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소리쳤고, 유모차를 끌고 달아나는 여성을 따라가 유모차 안에 있던 아기에게까지 흉기를 내리쳤다.

그는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기 전까지 아무나 닥치는 대로 공격하려고 호수 인근을 뛰어다녔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프랑스 경찰들이 8일(현지시간) 칼부림이 발생한 남동부 안시의 호수 근처 공원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시리아 국적의 남성(31)이 이곳에서 흉기를 휘둘러 3살 이하 어린이 4명과 성인 2명 등 총 6명이 다쳤다. 검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초동 수사 결과 테러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검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초동 수사 결과 테러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013년 스웨덴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낳은 아이가 1명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에 망명 신청을 했으나 최근 거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완전히 비겁한 공격"으로 "어린이들과 성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는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