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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카드값·수수료 ‘허덕’...리볼빙 잔액 다시 ‘꿈틀’
4월 7대 전업카드사 7조 1729억
전월대비 588억 ↑...올들어 최대
카드론도 급증 연쇄부실 우려 커

“카드값을 다 못내 리볼빙 신청했어요. 결국은 더 많이 내더라고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50대 남성 김씨)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다시 늘고 있다.

이에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회사에서 부실채권이 무너져 건전성이 악화하면 사태가 번져 다른 회사까지 ‘줄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7조1141억원) 대비 58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들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 3월 잠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3월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141억원으로 직전 달과 비교해 1752억원이 줄었다. 지난 1~2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73억원, 198억원 증가했다.

리볼빙은 이달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 금액 비율은 카드대금의 10~10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대 90%까지 이월할 수 있으며, 연체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 20% 전후의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는 4.5~19.9%에 이른다.

각 회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 9월 대비 7개월 동안 약 1424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신한카드 1236억원, KB국민카드 1186억원, 롯데카드 1083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22.46%(2838억원) 감소했다.

리볼빙뿐만 아니라 카드론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원)보다 1.41%(4760억원) 더 늘어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한 회사에서 부실채권이 터지면 줄줄이 번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카드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이 모두 유사한 형태로 일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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