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140여개 글로벌 업체 참가…K-방산 기업들 주목도↑
미래 해양 무기체계 놓고 신기술 향연 펼쳐져
지난 2021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2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의 모습. [마덱스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양대근·김은희·한영대 기자] 우리 군의 최첨단 해양 관련 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마덱스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방산의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해 최신 기술의 향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다르면 올해 13회차를 맞는 이번 마덱스는 총 12개국 140여개의 국내외 방위산업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 2021년 12회 전시회에서는 7개국 110여개사가 참여했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전문 바이어 1만1130명과 27개국 해군 대표단, 군 관계자 1880명이 관람한 바 있다.
올해는 일반 국민들도 대거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대 관람객 신기록을 세울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최초로 개발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모습. [한화오션 제공] |
이번 마덱스 2023에서 K-방산의 대표 기업들은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등을 대거 선보인다.
먼저 시선을 모으는 기업은 지난달 한화그룹의 공식 일원이 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군수함·잠수함 등 방산 선박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잠수함 시장 점유율도 98%에 달한다. 사명 변경 이후 첫 공식 데뷔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화오션은 이번 마덱스에서 1300t급 장보고-Ⅰ 잠수함 9척, 1800t급 장보고-Ⅱ 잠수함 3척, 수출용 1400t급 잠수함 3척 등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잠수함 창정비를 소개하며 진화한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울산급 호위함과 무인잠수정 등도 대거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수상함 분야에서도 최신 기술력을 대거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대규모 부스를 차린다. 세 곳의 전시부스를 합하면 한화그룹은 민간 참가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전시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한화시스템 제공 |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저궤도 통신위성을 기반으로 한 해양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안티드론 시스템 등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스마트 해군’ 비전 달성을 위한 최신 기술과 첨단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무인체계는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한화시스템은 연안에서의 수색구조 및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한 12m급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 등 해양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자체 안티드론 시스템인 ‘드론 복합방호체계’ 솔루션도 선보인다. 소형 무인기 표적이 탐지되면 추적·식별하고 재밍 등으로 무력화해 무인기 포획까지 가능한 통합형 솔루션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에 장착하는 군용 리튬전지체계 등을 전세계 해군 관계자와 바이어 등에 소개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이미지. [HD현대중공업 제공] |
마덱스 전시장 한가운데에 부스를 차리는 HD현대중공업은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첨단 함정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통합전기추진체계를 적용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KDDX과 AI(인공지능) 기반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 무인전력지휘통제함 등 주요 함정의 모형 9종이 전시장에 선다.
특히 바다 위 활주로를 보유한 차세대 한국형 경항공모함은 관람객들의 많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경함공모함은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상륙 기동·공격헬기 탑재가 가능하며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 탑재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된다.
레이저기뢰탐색장비를 장착한 소해헬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함상용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륙공격헬기는 해병대 상륙작전 시 돌격부대를 신속하게 적지에 투입하고 공중엄호 및 타격을 수행하는 헬기로 KAI의 소형무장헬기(LAH)에 항전, 무장 등을 개량해 만들었다. KAI가 지난해 말 상륙공격헬기 제조·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군 관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지뢰인 기뢰 제거에 특화된 소해헬기도 주목받고 있다. 소해헬기의 실제 전력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소해헬기 개발국이 된다.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해검-2'. [LIG넥스원 제공] |
LIG넥스원은 무인 체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대표 무인수상정 ‘해검-5’는 군함 탑재 전용 무인수상정이다. 의심스러운 표적이 발생할 시 모함에서 분리돼 표적을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다. ‘해검-2’는 수중 감시정찰 이종 플랫폼으로 핵심 기능은 수상·수중 정찰이다.
이외에도 해양 유도무기인 ‘청상어’ 등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수상함과 해상작전헬기에 설치되는 청상어는 초기입력장치를 통해 어뢰 발사 및 잠수함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DS30W'. [두산 제공] |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이번 마덱스에서 수소드론을 선보인다. 전시는 물론 비행 시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의 수소드론 ‘DS30W’는 평균 풍속 12㎧, 순간풍속 15㎧까지 견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풍주의보가 14㎧이상일 때 발효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DS30W는 악천후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방수방진 관련 IP43 등급을 획득해 험한 환경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한편 이번 마덱스에서는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 부스가 유·무인복합체계, 구축함과 잠수함, 함정추진 및 해상항공, 한미 해군·해병대 공동 홍보, 외국업체 구역 등으로 나눠 구성된다. 해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미 해군·해병대 공동 홍보존을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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