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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사일 위협 심각”…분산되는 美 공군기지[원호연의 PIP]
필리핀 내 추가 비행장 4곳 접근 협정…실제 훈련도
괌·오키나와 항공 전력 분산해 中 미사일 공격 대비
中, 1300기 탄도 미사일 겨눠…극초음속 미사일 강력
201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행진중인 중국 미사일 발사 차량[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중국의 미사일 위협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일대의 공군 기지를 분산하고 있다. 괌이나 오키나와에 집중된 항공 전력이 대량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 기간 동안 미군은 필리핀 북쪽의 상업 공항인 랄로 비행장에서 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와 블랙호크 및 치누크 헬기를 전개해 작전을 수행했다. 이 공항에는 미군의 훈련 수행을 위한 막사도 건설됐다.

랄로 비행장은 최근 미국과 필리핀 간 협정에 따라 미군이 추가로 접근할 수 있게 된 4곳의 군사 기지 중 하나다. 이들 4곳의 기지는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와 팔라완 남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미군은 수빅만 클라크 공군기지 등 이미 확보한 5개 기지를 포함해 9곳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항공 전력을 운용할 있게 됐다.

이곳에서 운용될 항공전력은 현재 괌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에 미군의 항공기를 위한 더 강력한 대피소를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공군 지휘부는 중국과의 충돌이 임박한 경우 더 많은 항공기를 괌과 오키나와의 대규모 시설에서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흩어진 소규모 시설로 이동시키는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필리핀 뿐 아니라 호주 북부의 비행장을 개발하는 한편 파푸아뉴기니와 국방 협력 협정을 맺고 새로운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환의 일환으로 공군은 도서지역의 활주로와 같은 위치를 임시 기지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소규모 인력팀인 ‘항공 모빌리티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활주로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급유 시설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는다.

더 많은 수의 소규모 기지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방공 시스템이나 보금망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자원과 비용, 시간이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전력이 빠르게 증강되며 미군의 공군 전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목표물을 겨눌 수 있는 13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50개 이상의 미사일은 중국 본토에서 약 3000마일 떨어진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적인 탄도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요격하기 어렵다. 중국 산시성 중베이대 연구진이 남중국해를 배경으로 진행한 워게임에서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미 항모전단을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들 미사일 전력을 반접근/지역거부(A2/AD)로 알려진 전략에 따라 미군이 대만 인근과 같은 분쟁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기회를 거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존 클라인 공군원정센터 사령관은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은 중국의 의사 결정 매트릭스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들이 한 곳의 위치를 공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투력을 투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위치가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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