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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원짜리 17만원에 샀어요” 삼성 ‘이 제품’ 뭐길래 못 사서 난리?
삼성전자가 2년여 전 출시한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2’ [Mike O'Brien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제품 출시만 기다리다 결국 3배 더 비싼 가격으로 샀어요.”

삼성전자가 2년여 전 출시한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2’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4만9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후속작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가격이 정가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15만원에서 1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갤럭시 핏2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2020년 출시 후 사실상 단종됐지만 거래하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히 높다. 30만원대에 팔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해 복잡한 기기 조작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갤럭시 핏2’는 최저 가격 15만6950만원부터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쇼핑 캡처]

실제로 갤럭시 핏2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선물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기능인 심박 수, 걸음 수, 시계, 알람 등이며 이보다 정교한 기능은 사용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부모님께 이런저런 기능을 설명해도 결국 사용하는 기능은 4개뿐”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핏2는 걷기·달리기·로잉머신 등 5가지 운동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수영·자전거·필라테스 등 90여 가지 운동을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수면 상태와 스트레스 지수 등도 분석해준다. 소비자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건 배터리 용량으로, 최장 2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갤럭시 핏2를 선호하는 이유다.

갤럭시 핏 마니아들은 후속 제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작년 말 해외 IT 매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핏의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IT 유튜버 ‘잇섭’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2’(왼쪽)과 샤오미의 ‘미밴드5’를 비교하는 모습. [잇섭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신제품이 나올 경우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효율성, 기능 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소포화 센서와 GPS 수신기 등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핏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의 ‘스마트밴드 전쟁’에서 밀리면서 신제품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 분석을 내놓는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스마트밴드 시장을 가격 공세로 장악해서다. 실제로 갤럭시 핏2의 경쟁 제품으로 거론됐던 샤오미의 ‘미밴드5’는 3만9900원으로 1만원가량 저렴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맡겨 갤럭시 핏2의 생산원가를 낮췄지만, 판매량 측면에서 샤오미에 크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샤오미는 지난해 ‘미밴드7’에 이어 상위 모델인 ‘미밴드7 프로’까지 출시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예정된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핏을 공개할 경우 샤오미 미밴드와 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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