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피자 사이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금 사세요, 결제는 훨씬 나중에 하세요’

뉴질랜드에 있는 한 피자 체인이 고객이 사망한 뒤 피자 값을 지불해도 되는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피자 체인 '헬 피자'는 고객이 사망한 후에 유언장을 통해 피자 값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사후세계 지불(AfterLife Pay)' 방식을 도입했다.

단, 이 지불 방식은 666명에게만 제공한다. 홍보용 이벤트로 보인다.

[헬 피자 사이트 갈무리]

고객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자신의 유언장에 피자값 청구서를 포함해 재산을 처리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이 지불방식은 소비자가 물건 구매 비용을 수개월 또는 수년 뒤에 내는 '선구매 후지불'(buy-now, pay-later)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객은 헬 피자의 변호인과 직원이 작성한 유언장 보충서에 자신의 이름과 세상을 떠날 때 헬 피자에 지급해야 할 금액, 사 먹은 피자의 이름을 적게 돼 있다. 또 두 명의 증인과 함께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이벤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벌써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했다.

이벤트에 지원한 테리나 조슬링은 "작년 8월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장과 재산을 처리하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나는 나중에 내 가족이 유언장을 읽고 유산 중 일부로 수십년 전의 피자 값을 지불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벤 커밍 헬 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잠재적으로 무료로 피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리고 아주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피자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헬 피자는 1996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 뉴질랜드 내에 77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