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글누리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다양한 세계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 세계 공용문자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 재단은 한글 발음에서 사라진 순경음 비읍(V 발음), 피읍(F), 반치음(Z), 아래아 등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야 다양한 언어의 표기가 가능해진다.
공모전은 ▷노래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 등 3개 분야가 대상.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된다.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사쓰기 대상은 ‘반짝반짝 작은별’ 동요. 참가자는 노래의 모국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쓴 다음 쓰인 발음대로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이야기 쓰기는 ‘바람과 해님’ 동화가 대상. 노래 대신 이야기영상을 만들면 된다.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는 한국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선생님 도전’ 분야다. ‘나랏말 미’로 시작되는 서문을 읽고 모국어로 번역한 뒤 모국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써 읽는 영상을 제작하면 된다.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한글누리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수상작은 10월 9일(한글날) 공개된다. 상금 5000달러의 으뜸상을 비롯, 한글학회 이사장상 등 총 99명에게 총 3만1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2022년 설립된 한글누리는 한글에 대한 문자학적 이론연구와 함께 한글을 기반으로 한 외국어 표기 연구를 통해 훈민정음 창제정신과 원리를 세계인에게 알리고 있다.
김주원 한글누리연구소장(서울대 명예교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을 인류 공영자산으로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냉난방·에너지 기업 경동나비엔은 한글의 세계적 확대를 위해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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