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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대기자금 83조1897억원 ‘역대 최대’…“연내 삼천피” 전망 발목 잡히나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차거래 잔액 규모가 83조원 벽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차거래 잔액은 ‘공매도 대기자금’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역대급 공매도 폭격이 벌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를 넘어 연내 최고 3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 지도 관심사다.

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 규모는 83조1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코스피 200·코스닥 150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는 물론, 지난 2018년 5월 21일 기록했던 83조1620억원이란 역대 최대 기록까지 경신한 것이다.

대차거래 잔액 규모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근 34거래일 동안 6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80조원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지난달 17일 이후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대차거래 잔액 규모가 80조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대차거래 잔액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35.71%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매도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차입 공매도가 법으로 금지돼 있는 국내에선 공매도에 나서기 위해선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공매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상환해야 할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자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증시에 대한 총 공매도 거래대금은 69조8946억원으로 전년(63조910억원) 대비 10.78% 늘었다.

공매도가 ‘하락장’에 베팅하는 만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31일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내고 6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을 2400~2650으로 제시했다. 한 달 전 발표한 5월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2340~2640)보다 소폭 올랐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되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30일 발표한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 전망으로 6월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도 26일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 상단을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2400~2800), IBK투자증권(2350~2800), 현대차증권(2330~2760) 등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증시 하락을 예측하는 공매도 대기자금이 증가하는 것처럼 하반기 국내 증시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코스피 내 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7540억원으로 올들어 지난 4월 4일(1조3999억원)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증시가 더 좋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는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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