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
‘2023 하남 BBF’가 ‘트로트 아이돌’이찬원을 만나러온 팬덤 ‘찬스’(이찬원 팬클럽명)의 분홍 물결로 가득 채워졌다. [2023 하남BBF 제공] |
“저도 이 행사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은 바비큐에 맥주 마시러 올게요.” (이찬원)
30대부터 80대까지, 하남 미사 경정공원은 때 아닌 ‘분홍빛 물결’로 가득 찼다. 지난 26일 열린 ‘2023 하남 BBF’로 ‘트로트 아이돌’ 이찬원을 만나러 온 팬덤 ‘찬스’(이찬원 팬클럽명)가 만든 풍경이다.
화창한 오월에 야외에서 열린 ‘바비큐비어페스티벌’은 찬스에겐 ‘이찬원 디너쇼’와도 같았다. 국내 최고의 바비큐 전문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바비큐 플래터에 국내외 유명 맥주들이 즐비한 축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이찬원의 아쉬움 섞인 한 마디에 팬들은 또 다시 들썩였다.
이날 두 아이와 함께 ‘하남 BBF’를 찾은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찬원이 맥주 못 마셔서 엄청 억울해하던 것이 오늘 행사의 킬포”였다며 “우리 지역도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하는 축제에도 와보고 참 좋다. 또 하나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하남 BBF였다”는 소감을 적었다.
초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아주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 시작, 오는 3일까지 이어지는 ‘2023 하남 미사경정공원 바비큐비어페스티벌’이다.
이 행사는 ‘도심 속 피크닉&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로 한 국내 최대 바비큐비어 축제다. 페스티벌엔 무려 63팀의 뮤지션들이 출연,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찬원을 비롯해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가수 바다, 박명수 등의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며 축제의 현장을 즐겼다.
축제 기간에도 밴드부터 발라드, 트로트, 댄스, 록을 아우르는 화려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30일엔 인디 신(Scene) 최고의 록 밴드 크라잉넛, 31일 공연엔 한국 ‘록의 전설’ 김종서, 폭발적인 가창력의 차세대 ‘발라드 퀸’ 흰(HYNN, 박혜원)과 김태연이 관객과 만난다. 6월 1일엔 ‘트로트 퀸’ 설하윤과 홍경민, 2일엔 ‘태권 트로트’ 나태주와 KCM이 함께 한다. ‘2023 하남 BBF’의 마지막 날인 3일엔 밴드 몽니와 댄스 그룹 코요태가 출격한다.
‘2023 하남 BBF’는 서울 등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 전국 각 지역의 관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 시작 전엔 인근 지역 주민들이 미사경정공원에 나와 돗자리를 펴고 행사를 즐기기도 했다. ‘도심형 피크닉’으로의 장점이 살아난 현장이었다.
무엇보다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라는 점은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페스티벌에는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등 전 세계의 다채로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부스들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맥주 브랜드들이 입점,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완성했다. ‘바비큐비어페스티벌’은 하남을 시작으로 강원도 양양(7월 14일~8월 6일), 경기도 광명(8월 9일~8월 15일)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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