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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꽃 만개한 DMZ ‘펀치볼’ 둘레길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펀치볼과 금강산 트레킹길을 가지고 있는 양구는 감자, 인삼, 곰취, 시래기(무우), 포도, 복숭아, 사과을 담은 거대한 건강 화채그릇(punchbowl)이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양구 펀치볼
양구엔 박수근 미술관도 있다.

신하균, 이제훈, 김옥빈이 열연한 영화 ‘고지전’의 실제무대 가칠산 주둔 국군이 듬직하게 지켜주고 있는 한국전쟁 격전지 이기도 하다.

이맘때 하얀 감자꽃이 유난히도 아름답다. 감자전과 함께 건강 곰취가 풍미를 자극할 때이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사단법인 디엠지펀치볼숲길과 함께 오는 6월 17~18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DMZ펀치볼둘레길 일대에서 ‘펀치볼 감자꽃 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펀치볼 감자꽃

많은 일조량, 변화무쌍한 기상에다 개발의 손길을 피한 청정 토양 때문에 인삼은 북상해 양구 펀치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흰색 감자꽃, 푸른색 차양의 인삼밭, 봄의 신록이 3색 하모니를 이루고, 시골 어르신의 인정 같은 곰취 향이 슬그머니 코를 자극한다.

금강산 제7봉 가칠봉 등 해발 1100~1200m 네 개의 산으로 둘러쳐진 펀치볼은 누가 보아도 거대한 호수의 물이 빠진 듯한 모습니다. 실제 이곳 산 중턱에서는 민물조개 껍데기가 발견된다.

양구 두타연.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동간도·서간도·연해주를 포함하는 한반도 지도 처럼 보이는 위치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바다 같은 호수’를 가진 이 일대 고을의 원래 이름 해안(海岸)이었다. 지름 13~15㎞의 호수였던 것이다. 물이 빠진후 습지엔 뱀이 창궐해 천적인 돼지를 풀어 뱀의 수를 크게 줄여 생태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돼지 해, 편안할 안으로 글자를 교체, 해안(亥安)으로 했다.

펀치볼이라는 이름은 유엔군 종군기자가 거대한 화채그릇 같다고 해서 붙였다.

종군기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마가렛 허긴스는 한국군의 대역전드라마를 보고 “귀신도 잡겠다”는 기사를 쓰면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녀는 전쟁 취재만 하지 않고 전투 소강기엔 멀리 통영의 미륵산 까지 올라 한국관광 매력 취재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가렛 허긴스
양구 근현대사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의 옛 교복 코스프레

이번 행사는 숲길 이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숲길 콘텐츠 발굴‧활용 사업이며, 평화의 길 단축코스 7.5㎞(안내센터~청용안~산채군락지~와우산~감자꽃길~안내센터) 걷기와 지역 먹거리(숲밥, 감자전 등)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DMZ펀치볼 감자꽃 길’은 평화의 길에 위치한 감자 종자 채종 단지로 매년 6월 중순 만개하여 강원도 양구군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행사 참가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며, 6월 17일(120명), 18일(120명) 총 240명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숲나들e(foresttrip)를 통해 가능하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찾아도 된다.

양구 한반도섬. 요즘 울릉도 독도에는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초기 조성 때 보다 영토가 넓어져, 거의 붙을 지경이다.

이번 코스는 펀치몰에 국한된 것인데, 양구엔 가 볼 만한 곳이 참 많다. 금강산 가는 길 두타연, 박수근 미술관, 한반도섬, 조선백자의 원류인 양구 백자박물관, 근현대사박물관, 양구수목원, 선사박물관, 한국군과 연합군 합동작전으로 중국군을 궤멸시킨 파로호 꽃섬, 상무룡 출렁다리, 비봉타워 전망대, 천미계곡, 팔랑폭포, DMZ야생화분재원 등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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